한승수(77) 전 총리 기념관 건립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춘천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는 춘천시가 한 전 총리의 고향인 서면 장군봉 인근에 기념관을 짓기 위해 요구한 설계비 5,000만원을 전액 삭감했다고 18일 밝혔다. 시의회는 최근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과거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한 한 전 총리의 과거 경력을 문제 삼아 기념관 건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서는 시가 합의과정 없이 소중할 혈세를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마저 쏟아졌다.
특히 시의회가 예산심의 과정에서 주민숙원 사업인 북산면 조교리 마을버스 사업 예산(3,500만원)을 전액 삭감한 반면 한승수 기념관 건립예산은 일사천리로 상임위를 통과시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논란이 일자 한 전 총리는 지난 17일 춘천시에 자신의 기념관 건립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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