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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화학공장은 테러 타깃”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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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화학공장은 테러 타깃” 긴장 고조

입력
2013.04.1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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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발생 이틀 만에 텍사스 비료공장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미국이 극도로 혼란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료ㆍ화학공장은 9ㆍ11테러 이후 추가 테러가 발생할 경우 원자력 시설과 함께 테러분자들의 최우선 공격타깃이 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웨이코 인근 소도시 웨스트시 비료공장에서 두 차례 엄청난 위력의 폭발이 발생했다.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폭발로 인근 건물이 최소 수십 채 이상 붕괴됐고, 사상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폭발이 어둠이 깔린 저녁시간에 일어나 정확한 피해규모는 다음날 날이 밝은 뒤에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언론들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상원의원들을 수신자로 한 독성 우편물 사건 뒤에 바로 비료공장 폭발이 일어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단순폭발과 테러공격 등 모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질산암모늄은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 사건에 사용된 압력솥 폭탄의 장약으로도 사용된다. 알카에다는 2010년 ‘인스파이어’라는 온라인 출판물에 질산암모늄을 장약으로 하는 폭탄 제조법을 올려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보스턴 마라톤 폭탄 테러와 비료공장 폭발사고가 1993년 다윗파 사건의 복수극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특히 이틀 뒤인 19일은 미국 연방제를 거부하는 극우 세력들이 기리는 ‘웨이코 사건’ 20주년이 되는 날이다. 93년 4월19일 다윗파로 불리는 광신도들은 웨이코에서 연방수사국(FBI), 주 경찰 등과 51일간 대치하다 당국의 무리한 진압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면서 86명이 몰살했다. 이 사건으로 FBI의 공권력 남용이 엄청난 논란을 빚었다. 사건 2년 뒤인 1995년 4월19일 티모시 멕베이는 “웨이코 사건에 대한 보복”이라며 오클라호마시티 청사를 폭파해 168명이 숨졌다.

과민반응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데이비드 슈앤저 듀크대 테러·국토안보연구소 소장은 17일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기고문에서 “미국 본토에서 발생한 테러는 대단히 드물다”며 “알카에다와 연계된 미국 내 테러공격을 예방하는 활동은 이제까지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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