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애플의 스티브 잡스조차 실패했다는 금속 테두리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팬택은 18일 서울 상암동 본사 R&D센터에서 5인치 프리미엄 LTE 스마트폰인 '베가 아이언'을 공개했다. 이 달말 출시예정이다.
이 제품의 핵심은 '엔드리스 메탈(Endless Metal)'디자인. 스마트폰 옆면을 하나로 이어진 금속 테두리가 감고 있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스마트폰 보다 견고하고 고급스러움을 더해준다.
스티브 잡스도 생전에 금속 재질을 무척 선호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이폰4를 만들 때 '수신감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실무진의 만류에도 불구, 금속 테두리를 고집했다. 하지만 우려대로 통화 수신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생겼고 애플은 결국 고육지책으로 스마트폰 네 귀퉁이에 홈을 파고 안테나를 넣어야 했다. 수신감도 문제는 해결됐지만, 끊어짐 없이 하나로 이어진 금속테두리 디자인에는 실패한 셈이다.
하지만 팬택은 금속테두리 자체를 안테나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이용준 상품기획실장은 "5번의 설계변경, 10번의 디자인 변경, 3,000시간의 연구기간, 3만번의 통화테스트 등 2년여에 걸쳐 뼈를 깎는 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조차 구현해 내지 못했던 금속안테나 기술을 세계최초로 적용해 안테나 성능까지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다른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세계 최초로 5인치 인셀 디스플레이를 통해 빛 투과율을 94%까지 끌어 올렸고, 스마트폰 테두리두께도 2.4㎜로 줄여 세계 최고의 화면비율인 75.5%를 구현해 냈다. 여기에 '기가 와이파이' 지원모듈을 탑재해 기존 와이파이보다 3배, LTE보단 4배 빠른 속도를 제공하며 배터리 충전시간의 경우 30분만에 50%, 87분이면 완전 충전된다.
팬택은 이번에도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은 시기에 맞춰, 전략제품을 선보이는 '맞불전략'을 택했다. 작년 갤럭시S3 때도 그랬고 이번에도 갤럭시S4 출시에 맞춰 베가 아이언을 선보였다. 팬택 관계자는 "무모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를 피하기 보다는 차라리 정면승부를 하는 게 낫다는 게 내부판단"이라며 "여기엔 품질에 대한 자신감도 깔려 있다"고 말했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의 국내 판매목표를 최소 180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으며, 지난 1월 출시된 6인치급 '베가 넘버6'와 함께 투 트랙으로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준우 대표는 "베가 아이언은 200명의 연구인력과 200억원의 개발비용이 들어간 끝에 탄생한 역작 중의 역작"이라며 "단언컨대 다른 어떤 스마트폰보다 뛰어나다고 자부할 수 있는 만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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