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1로 밀었을 때 1로 뻗어두면 보통이다. 그러나 이세돌은 나중에 삼수갑산에 갈망정 절대로 이처럼 느슨한 수를 둘 사람이 아니다. 당연히 2로 젖혀 최강으로 버텼다.
그러자 박영훈이 3, 5를 둬서 흑 두 점을 선수로 살린 다음 7로 내려서 착실히 실리를 벌면서 좌변 백돌 전체를 계속 위협했다. 이제는 백도 A의 단점이 상당히 신경 쓰이지만 그렇다고 얌전히 18로 호구 쳐서 지키기는 싫다. 그전에 먼저 10으로 좌변을 압박한 게 시기적절한 응수타진이다. 1로 백 한 점을 잡으면 2, 3을 교환해서 A의 단점을 선수로 보강한 다음 즉각 4, 6으로 나가 끊어서 반격을 펼치려는 것이다. 이건 물론 흑이 나쁘다. 박영훈도 이같은 상대의 속셈을 잘 알고 있기에 12 때 13으로 꽉 이어서 를 방지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10부터 13까지 교환은 부분적으로 백이 약간이나마 이득을 본 셈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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