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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불복 ‘유혈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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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대선 불복 ‘유혈 사태’

입력
2013.04.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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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이 승리한 베네수엘라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시위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발생했다.

16일 AFP통신에 따르면 전국에서 대선 결과 불복 시위대와 시위 진압에 나선 방위군이 충돌해 이날까지 경찰 한 명을 포함, 7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 135명이 체포됐다.

야권 지지자들은 티비사이 루세나 선거관리위원장 자택 등을 에워싸며 재검표를 요구했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고향 사바네타 부근에서도 시위가 진행됐다.

사태가 악화하자 마두로 당선인과 야권 통합후보 엔리케 카프릴레스는 서로 상대에게 책임을 돌렸다. 마두로 당선인은 이날 세 차례에 걸친 국영TV 연설에서 “파시스트 폭도들의 카라카스 도심 진입을 불허할 것”이라며 “헌법과 정부를 무시하는 파시즘과 불관용은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미국 대사관이 베네수엘라를 분열시키기 위해 폭력 시위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프릴레스는 “정부가 마두로 지지자들에게 티셔츠를 나눠주는 등 시민을 동원하고 있다”며 “정부가 폭력 시위를 유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카프릴레스는 TV 기자 회견을 계획했지만 정부는 방영을 불허했다.

엔데르 호세 바스타르도(21)가 15일 시위에서 총에 맞아 숨진 것과 관련, 정부는 그가 마두로 지지 시위에 참가했다가 야권 지지자의 총에 맞았다고 주장했으나 그의 아버지는 마두로 당선 반대 시위에 참가했다고 반박했다. 시위대 중 한 명은 분신자살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다.

정치평론가 이그나시오 아발로스는 “마두로가 근소한 차로 이긴 만큼 대통령에 취임하더라도 야권 포용 정책을 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두로는 사태 악화에도 불구하고 19일 대통령 취임 선서를 할 계획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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