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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기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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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기적을 보라"

입력
2013.04.17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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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이 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리적 중심을 넘어 행정,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비상하겠다는 야심이다. 국가의 중추 행정을 담당할 세종특별자치시는 17번째 광역자치단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대전시는 조성 40주년을 맞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기반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거점도시로서 창조경제의 전진기지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다. 80년에 걸친 대전시대를 마감하고 내포신도시로 도청소재지를 옮긴 충남도는 환황해권 경제의 핵심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충북도는 청주ㆍ청원이 합쳐진 통합 청주시를 기반으로 세종시 관문 및 배후도시로서의 역할과 함께 최근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을 활용해 미래산업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세종시

세종시는 국무총리실과 기획재정부 등 6개 부처, 13개 기관이 이주를 마치고 5,600여명이 근무를 하고 있다. 기반시설의 미비로 공무원들이 근무에 불편함을 겪고 있지만 세종시는 친환경적이고 살기 좋은 '행복도시'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이주민의 정주환경을 개선하고 의료ㆍ복지ㆍ교통 인프라 확장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신도심과 조치원 등 편입지역간 균형발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최근 충남대 세종의원이 금남면에 문을 열었고, 7월에는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진료를 맡는 시립의윈이 조치원읍내에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청사가 입주한 신도심과 조치원 등 구도심을 연결하는 교통망 확충에도 전력을 쏟고 있다. 시는 KTX오송역~대전 유성을 운행하는 간선급행버스(BRT) 노선을 조치원까지 연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신ㆍ구도심간 인적, 물적 교류를 통해 시민화합을 도모하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는게 시의 판단이다.

더불어 시는 자족기능 확충을 위해 국내외 유명대학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정보기술 벤처기업 유치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대전시

대전시는 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미래 한국의 새로운 동력을 창출해내는 창조경제 중심기지로 부상하겠다는 계획이다. 나 홀로 발전보다는 주변 지자체와 상생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과학도시,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고 활력이 넘치는 익사이팅 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실현하는 그린도시로 발전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대전시는 대덕연구개발특구의 연구개발 노하우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거점지구 지정에 따른 과학인프라 확충, 세종시와 연계된 행정적 지원을 통해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이 어우러진 새로운 융합기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충청권 상생발전을 위해 행정구역이 아닌 생활권과 경제적 중심의 광역권을 묶어'중부권 메갈로폴리스'를 조성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1차적으로 대전과 세종, 청주와 대전 인근의 충청권 8개 시ㆍ군을 묶는 한편 충북과 충남 전북, 강원, 경북 북부권까지 아우르고 궁극적으로는 동북아시아와 연계된 융복합 거대도시권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충남도

충남도는 최근 내포청사 개청식을 갖고 내포시대를 대내외에 선포했다. 충남도는 신청사 개청식을'행복충남 새로운 100년을 여는 날'로 선언하고 서해안시대 주역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도청 소재지인 내포 신도시는 충남도와 충남교육청이 이미 이전했고, 충남경찰청을 비롯해 120여개 공공기관이 단계적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예정대로 기관이전이 이루어지면 내포신도시는 2020년 인구 10만명의 신도시로 발전하게 된다. 도는 이주민들의 정착을 위해 정주여건의 핵심인 주택과 교육, 의료, 편의시설 부족 해소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 자족기능 마련을 위해 기업유치에 나서는 한편 홍성과 예산 경계에 세워진 신도시의 이원화된 행정체계를 통합하고 체계적인 관리방안 마련도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내포신도시를 중심으로 도내 균형발전을 꾀하고 향후 환황해권 시대의 주역으로서 새로운 도약의 거점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충북도

충북도는 신수도권의 관문으로, 배후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KTX호남선을 비롯해 충청내륙고속화도로(강원~세종), 동서5축고속도로(경북 울진~세종) 등 세종시로 연결되는 교통망 확충을 본격 추진해 전국을 연결하는'실크로드'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청주국제공항은 세종시의 관문공항으로 키울 참이다. 이를 위해 천안~공항간 복선전철, 활주로 확장, 북측 진입로 개설 등 인프라를 대폭 확충키로 했다.

세종시의 배후 기능을 키우는 사업도 본격화한다. KTX오송역세권을 개발하고 오송 2산업단지를 조성해 세종시의 주거ㆍ물류ㆍ생산기능을 담당토록 할 계획이다. 또 남부 3군의 바이오 산림휴양밸리, 중원문화권 특정지역과 중부내륙광역개발 사업으로 관광ㆍ휴양 기능을 맡도록 할 생각이다.

내년 7월 출범하는 통합 청주시는 세종시와 대전시, 천안시와 함께 충청 신수도권 시대를 선도해가는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돈?도시발전 밑그림을 담대하게 그려나갈 방침이다. 올해 2월 지정된 경제자유구역은 충북의 제2 경제신화를 창조할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도는 외국 기업체와 연구소 등을 대거 유치해 출발은 늦었지만 가장 성공한 경제자유구역으로 키워 나가기로 했다. 경제자유구역을 통해 지역 미래산업인 바이오, 태양광 산업기반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중심으로 한 오송바이오밸리 조성을 본격화하고, 충북 혁신도시를 전국 최초의'솔라시티'로 건설할 계획이다.

이창기 대전발전연구원장은"창조경제의 핵심요소인 인재, 정보통신기술, 문화 등 자원과 사회적 자본이 충청지역만큼 골고루 갖춰진 곳은 없다"며"국가의 역량이 집중된다면 충청지역이'한강의 기적'에 이은 '금강의 기적'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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