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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수사 흐지부지되나… 경찰 지휘부 전격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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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접대 수사 흐지부지되나… 경찰 지휘부 전격 교체

입력
2013.04.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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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자 윤모(52)씨의 고위 공직자 성 접대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청의 수사 지휘부가 전격 교체돼 뒷말을 낳고 있다. 경찰은 지난 한 달 동안 수사를 했지만 전혀 결과를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경찰청은 지난 15일 경무관 15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며 수사국 2인자인 이세민 수사기획관을 경찰대 학생지도부장으로 전보 조치했다. 이 기획관은 실질적으로 성 접대 의혹 사건 수사를 지휘한 수사라인의 중심이었다. 김광준 검사 비리사건 수사를 지휘한 황운하 전 수사기획관이 지난해 11월 경찰수사연수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후임으로 왔기 때문에 약 5개월 만에 보직이 바뀐 것이다.

앞서 이달 5일에는 김학배 경찰청 수사국장이 울산경찰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성 접대 의혹 사건 수사 지휘부 두 명이 동시 교체된 셈이다.

수사 지휘라인의 이례적인 교체에 대해 경찰 내에서는 "요란하게 시작한 수사가 화를 불렀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 기획관은 경찰조직에서 변방으로 치는 경찰대로 전보되면서 "성 접대 의혹 수사가 흐지부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더욱이 경찰은 아직까지 핵심 피의자 윤씨에 대한 소환조사에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달 말 강원 원주시의 윤씨 별장 등을 압수수색한 뒤 여전히 압수물 분석과 참고인 등을 조사 중이다. 윤씨 조사 뒤 수사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소환 시점은 한 달이 지나도록 유동적이다.

하지만 경찰청 관계자는 "경무관 이상은 청장이 바뀌면 언제든 인사가 날 수 있어 이 사건과 무관하고, 이 기획관은 경무관 승진 뒤 이미 1년간 수사기획관을 지내 5개월 만에 전보된 것도 아니다"며 "수사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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