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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등 매머드급 경제사절단 50여명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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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등 매머드급 경제사절단 50여명 동행

입력
2013.04.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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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재계 총수들이 미국에서 처음 회동한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를 가졌지만, 정권 출범 후엔 아직 공식 회동이 없었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내달 7일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총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융계, 중소기업 대표, 벤처기업인 등 최대 50명에 달하는 매머드급 경제사절단이 박 대통령을 동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4대 그룹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동행하며, SK그룹은 구속중인 최태원 회장을 대신해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참여한다.

특히 이 회장은 박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전경련을 방문했을 때 해외체류 중이었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대선 이후 처음이다. 이 회장은 2004년9월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이후 한번도 대통령 해외순방에 동행한 적이 없는데, 이번이 9년만인 셈이다.

이와 함께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는 허창수 GS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방미단에 합류한다. 또 지난 대통령 선거 때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3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한 여성오너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여성기업인들도 동행명단에 거론되고 있다.

또 금융권에선 박병원 은행연합회장, 한동우 신한금융지주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회장 등이 방미단에 이름을 올렸다. 'MB맨'으로 분류돼 7월 퇴진이 확실시되는 어윤대 KB금융지주회장은 제외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의 한 고위소식통은 "과거엔 해외 순방에 동행하느냐 못 하느냐가 해당기업과 정권의 친소관계를 보여주는 잣대였다"면서 "지금은 그런 관행은 없어졌지만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과 만날 수 있는 첫 기회인 만큼 많은 오너와 기업인들이 경제사절단에 포함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계는 이번 해외순방이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정ㆍ재계간 갈등이 고조되는 시점에 이뤄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해외동행을 통해 경제민주화와 경제살리기를 둘러싼 정부와 재계간 온도차를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기업들에게 투자확대를 재차 촉구한 만큼 방미 이후 기업마다 '큰 선물'을 내놓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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