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40여명이 숨졌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 오후 3시쯤 이란 카쉬에서 동남쪽으로 86㎞ 떨어진 소수민족 밀집 지역 발루치스탄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SGS에 따르면 진원의 깊이는 15㎞다. 이번 지진은 인도 뉴델리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BBC방송은 이번 지진은 이란에서 지난 40년간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지진 발생 직후 최소 4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진 발생 지역의 모든 통신 수단이 끊겨 정확한 피해 상황이 파악되지 않은 만큼 피해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 정부 관료는 “수백명이 죽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주변국의 피해도 예상된다. 파키스탄에서는 최소 5명이 사망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런 규모의 지진이라면 수주 동안 여진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카쉬에서 서쪽으로 950㎞ 떨어진 부셰르 지역의 원자력발전소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부셰르 원전 건설업체인 러시아 국영 원자력업체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가 밝혔다. 부셰르 원전 등 이란 핵 관련 시설은 대부분 중부나 서부에 몰려 있다.
이번 지진은 9일 부셰르 인근에서 규모 6.3의 지진이 일어나 최소 37명이 사망한 후 발생했다. 당시 이란 정부는 원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지만 주변 아랍국 모임인 걸프협력회의는 원전 안전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논의에 나섰다.
박우진기자 panora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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