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DMZ관광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DMZ관광

입력
2013.04.16 12:06
0 0

지구상에서 가장 중무장된 군대가 대치하고 있는 DMZ(비무장지대)가 세계적인 안보ㆍ생태 관광지로 각광을 받은 지는 이미 오래됐다. 긴장과 대결, 냉전의 현장이 평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명소가 된 것은 역설적이다. 철책선과 곳곳의 지뢰 조심 표지판이 주는 긴장감과 남북대치 현장에 대한 호기심, 반세기 이상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청정 자연의 평화를 함께 누린다는 점이 매력이다. 시즌에는 밀려드는 대형관광버스로 교통혼잡이 빚어질 정도다.

■ 휴전선에 접해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는 야심 찬 DMZ관광 개발 계획을 내놓고 관광객 유치 경쟁에 열심이다. 강원도는 DMZ관광청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평화와 생태환경 관광에 중점을 두고 DMZ관련 상품을 집중 개발하여 강원지역 DMZ를 세계적 명소로 만들어 가고 있다. 경기 연천군은 최근 경기관광공사와 DMZ관광 활성화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DMZ 60주년 기념행사와 한반도 생태평화 벨트 조성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 DMZ관광 특수는 북한도 누리고 있다. 유럽인 대상 북한 관광상품 가운데 DMZ관광이 단연 인기다. 판문점 북측 지역과 38선 상에 위치한 군사박물관 등이 주요 코스다. 이 지역에서는 사진과 비디오 촬영을 허용하는 등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관광이 가능하다고 한다. 3차 핵실험 이후 대남 위협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이면서도 북한은 DMZ가 포함된 관광상품을 내놓고 중국인과 유럽인들을 상대로 관광객을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한반도 전쟁 위기 고조 속에서 DMZ관광이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고 한다. 외국인 의전관광 전문 여행사 코스모진(대표 정명진)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DMZ를 방문한 외국 관광객은 지난달보다 30% 늘었다. DMZ 여행 문의전화도 50% 이상 증가했다. 외국 언론들은 요즘 한반도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지만 지구촌 사람들의 생각은 다른 모양이다. 대남 위협을 계속해온 북한은 또 이런 현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이계성 수석논설위원 wks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