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여인' 박인비(25)가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다.
박인비는 16일(한국시간) 발표된 여자프로골프 세계 랭킹에서 9.28점을 획득, 스테이시 루이스(9.24점ㆍ미국)를 밀어내고 1위에 자리했다. 2006년 세계 랭킹이 도입된 이후 한국선수가 1위에 오른 것은 2010년 신지애(25ㆍ미래에셋) 이후 2번째다.
박인비는 또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신지애,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청야니(대만), 루이스에 이어 역대 8번째로 세계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2007년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뛴 박인비는 2008년 US오픈과 올해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등 메이저 2승을 포함해 통산 5승을 올렸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도 4승을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LPGA 투어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신지애,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LPGA 투어에서는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2승을 올리며 루이스(57만3,304달러)에 이어 상금 랭킹 2위(56만7,219달러ㆍ약 6억3,000만원)다.
오는 17일부터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 롯데 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내 골프 인생에서 최고의 날이다. 가족과 함께 이 소식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많은 선수가 1위에 근접해 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달 LPGA 투어 RR 도넬리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루이스는 한 달 만에 박인비에게 자리를 내줬다. 박인비와 루이스에 이어 청야니(8.41점ㆍ대만)가 3위를 지켰고, 최나연(8.22점), 유소연(6.84점ㆍ하나금융그룹)이 그 뒤에서 추격하고 있다.
세계 랭킹은 LPGA, 유럽여자프로골프(LET), JLPGA,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영국여자골프연맹(LGU)이 주관한다. 최근 2년간 거둔 성적에 따라 점수를 부여하고 이를 출전 대회 수로 나눈 평균 점수로 순위를 매긴다. 기준 출전 대회 수는 35개다. 상위 랭커가 얼마나 출전하는가에 따라 배점이 달라지며 4대 메이저 대회에는 더 많은 점수가 부여된다. 또 최근 13주 이내에 열린 대회 성적에는 가산점을 준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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