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류현진(LA 다저스)이 빠진 마운드에 '토종 투톱'이 돌아온다.
KIA 윤석민(27)과 SK 김광현(25)이 재활을 마치고 마지막 점검 과정을 거쳤다. 윤석민은 이달 안에 복귀할 전망이고, 김광현은 구체적인 복귀 일자까지 정해졌다. 17일 포항 삼성전 선발 등판이 유력하다.
윤석민과 김광현의 가세로 KIA와 SK는 마운드에 화룡점정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KIA는 소사와 서재응, 김진우, 양현종이 버티는 토종 선발진이 9개 구단 최고로 꼽힌다. SK는 레이예스와 세든의 '용병 원투펀치'가 최강이다.
윤석민은 16일 강진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5안타 1볼넷 1삼진 2실점으로 기록했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3㎞에 그쳐 정상 모습에는 조금 부족했지만 투구 후에도 어깨 통증이 없었다는 점이 알찬 수확이었다. 지난 달 2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네덜란드전 등판 이후 첫 실전 투구였다. 선동열 KIA 감독은 윤석민을 한 차례 정도 더 2군 경기에 내보낸 뒤 복귀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광현은 최근 두 차례 퓨처스리그 등판에서 이미 컨디션 점검을 마쳤다. 4일 경찰청전에서는 53개의 공을 던졌고, 10일 한화와 경기에서는 71개를 던졌다. 특히 한화전에서는 4.1이닝 동안 3안타 7삼진 1실점하며 정상 궤도에 오른 모습을 보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8㎞, 평균 시속은 144㎞를 찍었다. 투구수를 더 늘려 한 차례 정도 더 2군 경기에 등판하는 것도 고려했지만 이만수 SK 감독은 "더 이상 (2군 등판은) 의미가 없다"며 1군 복귀를 확정했다.
KIA는 15일 현재 공동 1위(7승3패)를 지키고 있지만 승차에서는 3위 LG(9승4패)에 뒤지는 상황이다. 시즌 초 무섭게 폭발했던 방망이가 주춤한 모양새다.
결국 KIA의 강력한 무기인 마운드의 힘으로 장기 레이스를 버텨내야 한다. LG와의 주중 3연전을 끝낸 뒤 나흘 휴식이라는 보약에 윤석민의 가세로 힘을 얻을 가능성이 크다. SK로선 김광현의 복귀가 더 없이 반갑다. 지난 주말 9구단 NC에 충격의 연패를 당하며 7위(5승6패)로 내려 앉았다.
토종 에이스 둘의 복귀가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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