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제중, 귀족학교로 변질… 편입학 장사까지"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제중, 귀족학교로 변질… 편입학 장사까지"

입력
2013.04.16 12:18
0 0

귀족학교, 입시 명문학교로 변질된 국제중학교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 최홍이ㆍ김형태ㆍ윤명화ㆍ최보선 서울시 의원, 서울교육단체협의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6일 주최한 '국제중, 이제는 폐지해야 할 때'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국제중이 본래의 설립취지에서 벗어나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발제자로 참석한 이윤미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는 ▦글로벌 인재 육성 ▦장기 해외 거주학생의 교육연계성 강화 ▦조기유학 폐단 해결 등 2008년 도입 당시 제기된 국제중 설립 근거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언어영재나 글로벌인재의 개념이 모호한데다 입시 명문학교의 위상을 구축해 왔을 뿐"이라며 "의무교육인 중학교 단계에서 특성화중이 필요한지 교육적 근거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정진후 의원실 최민선 보좌관도 "2013학년도 영훈ㆍ대원중 신입생 중 해외 출신 학생은 단 한 명도 없었다"며 해외 거주학생 유치 명분도 유명무실하다고 주장했다.

국제중이 초등교육의 파행운영과 입시불안의 조기화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태주 상현초 교사는 "4단계(아주 잘함-잘함-보통-노력 요함) 평가를 원하는 국제중 2곳 때문에 3단계였던 초등학교 평가가 4단계로 바뀌었다"며 "국제중 원서를 쓰는 학생의 경우 학부모 요청에 따라 결석일수나 성적을 고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김형태 서울시의원은 "귀족학교 논란에 구색맞추기로 끼워넣은 사배자 전형마저 부유층의 편법입학으로 악용되고, 학교가 돈을 받고 편입학 장사를 하는 등 비리를 저지르고 있다"며 "설립취지를 망각한 국제중은 과감하게 설립취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국제중 폐지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형빈 한국교육연구네트워크 상임연구원은 "국제중의 경우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부칙에 따라 2015년 재지정 여부가 결정된다"면서 "당장 국제중 취소는 이뤄지기는 어렵지만 현재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가 재지정 평가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