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간판 바이오 벤처기업이자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업체인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이 "회사를 외국에 팔겠다"고 선언했다. 일부 작전세력의 공매도 공세를 더 이상 견딜 수 없다는 게 이유인데, 그는 이를 수수방관한 금융감독당국도 강하게 비난했다.
서 회장은 16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년간 회사와 소액주주들을 괴롭힌 공매도를 끊기 위해 보유주식 전량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면
공매도란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낸 뒤 주가가 떨어지면 매수해 차익을 얻는 거래방식으로, 투기성향의 헤지펀드들이 주로 이용한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의 공매도 비율이 총 거래량의 3%를 넘긴 날이 189일에 달했고 10% 이상인 날도 62일이나 됐다"면서 각종 악성루머와 이를 통한 주가조작목적의 공매도 공세로 인해 그 동안 정상경영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서 회장은 아울러 금융당국의 미온한 대처도 강하게 비판했다. 코스닥 업체는 20일간 공매도 비율이 3%를 넘으면 당국이 공매도 금지조치를 내릴 수 있지만, 셀트리온측이 수 차례 철저한 조사를 요청했음에도 당국은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당국이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도 "공매도 세력에 대한 조사 여부는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재는 밝힐 수 없다"고 주장했다.
셀트리온은 국내 최초로 바이오시밀러(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효능의 복제약)를 개발해 시판승인까지 받았으며, 현재 유럽의약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박주희기자 jxp938@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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