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도서연구회,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국작가회의 등 독서ㆍ문화ㆍ교육 관련 3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바람직한 독서문화를 위한 시민연대'(독서시민연대)는 16일 KBS 본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독서 가치 왜곡과 책 선정의 공정성 시비가 일고 있는 'KBS 어린이 독서왕'의 전면 폐지를 촉구했다. 정혜숙 어린이도서연구회 사무국장은 "공영방송 KBS가 시험을 통해 독서를 강요하는 반교육적 방법의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KBS가 주최하고 KBS한국어진흥원이 주관하는 '어린이 독서왕'은 초등 3~6학년생을 대상으로 책 40권을 선정해 학교단위 평가시험 예선, 교육청 본선을 거쳐 독서골든벨 대회를 열어 독서왕을 뽑는 프로그램으로 9월 방영 예정이다.
지난달 7개 교육청을 통해 일선학교에 해당 공문이 내려간 후 부록형식으로 예상문제집까지 수록되어 있는 해당 책 패키지는 온ㆍ오프라인 서점을 통해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많게는 하루 1,000권까지 판매된다"고 밝혔다.
한편 KBS한국어진흥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시상내역이 학교생활기록부(NEIS)에 기록되고 교육청장상, 교육감상이 수여된다는 허위 광고를 해오다 외부 수상은 NEIS에 오를 수 없다는 지적(본보 10일자 23면 보도)이 제기되자 '추후 결정'으로 수정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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