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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15> 자식이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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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의 시간] <15> 자식이 뭐길래

입력
2013.04.16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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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자식 사랑은 세상의 그 어떤 사랑보다도 고귀하면서도 아름답다 할 것이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은 사랑이니 유효기간이 없는 가장 근원적이고도 숭고한 사랑이라 하겠다. 하지만, 부모와 자식 관계를 '내리사랑' 이라고 하듯, 다소 일방적인 사랑임을 말해주는데 부모 입장에서는 당연하겠으나 자식 입장에서는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부모의 사랑에 대해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을 것이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당시 가출도 많이 했었고 사고를 많이 쳤었어요. 사고 칠 때마다 아버지께서 학교에 오셔서 죄송하다고 대신 사과를 하셨는데 그때마다 저한테는 크게 야단을 치지는 않고 조용히 타이르기만 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는데 저도 결혼을 하고 자식을 두게 되니 그 당시 아버지의 마음이 어떠셨는지 공감이 가더군요. 전 정말 불효자였어요" 상담했었던 어떤 남자분의 말씀이지만 실은 자식을 둔 모든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봐야 부모의 마음을 알고 불효자가 효자 노릇도 조금이나마 한다고는 하나, 반면에 세상에는 예외의 경우도 필시 존재한다.

사주 상담을 하다 필자 자신도 소스라치게 놀랄 만큼 불효자 외동 아들을 둔 아버지와 상담하게 되는 경우가 있었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그 아들로 인해 속이 타서 미칠 지경이라고 했는데 어릴 때는 병치레가 잦아서 속상해 했었고, 하나뿐인 아들이기에 금이야 옥이야 하고 키웠더니 안하무인이 되어 부모나 남들에게 함부로 대하고 중 고등학교 시절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싸움질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 다니기만 했다고 했다.

자식이 이처럼 불효자인 경우, 그 원인은 부모에게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버지의 사주를 확인해 보았는데 필자는 또 한번 더 놀랐다. 그 아버지에게 자식이 두 명 더 있었는데 각각 아들, 딸로써 한 명은 국내에 있고 또 한 명은 해외에 있었다.

"외방(外房)의 자식인 듯싶은데 현재의 외동아들 외에 아들과 딸이 각각 한 명씩 더 있습니다만 혹시 알고 계신지요?"라고 필자가 질문하자 그 분은 잠시 뜸을 들이더니 "20대 중반에 잠시 동거했었던 여자가 있었어요. 그 당시 그녀가 임신한 사실은 알았지만 그때는 이미 헤어진 상태였기에 알아서 지울 거라 생각했었는데 결국 지우지 않았었나 보군요."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분의 사주를 보면 아무리 훌륭한 자식을 놓아도 부모와는 무덕(無德)한 관계요, 자식을 다 키웠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내가 자식으로부터 형극을 당하는 격이니 애초에 낳지 않는 것이 최상의 경우라 하겠다.

더불어, 그 분 아들의 사주를 보니 무은지형(無恩之刑)의 대표적 경우에 해당되니 나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에게 은혜가 아니라 원수로 되갚는 전형적인 패륜아에 해당되었다. 필자도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앞으로 9년 동안 아드님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는 더 커질 것입니다. 9년 이후부터는 아드님이 결혼을 하게 되기에 부모님의 스트레스는 조금 줄어드는데 문제는 그때부터 입니다."라고 필자가 말하자 "아니, 그때는 무슨 문제가 생깁니까?"라고 다그치듯 물어왔다.

필자는 "아드님의 아내는 미인형에 머리가 매우 뛰어나며 학벌이 좋을 것 입니다. 다만, 돈과 관련된 경제 관념이 매우 강할 것 입니다. 그리고, 아드님이 그 여인의 말을 매우 잘 들을 것 입니다."라고 하자 "아니 그게 무슨 문제가 되는지요? 남편이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가정이 화목하고 좋은 것 아닌지요?"라고 물어왔다.

이에, 필자는 "네, 그렇습니다. 남편이 아내의 말을 잘 들으면 분명 가정이 화목해지고 좋은 점이 많습니다. 다만, 이 경우는 아드님이 아내의 말을 너무 일방적으로 따른다는 것이 문제이고, 아내는 머리는 좋으나 선량하지 않으며, 만사 부모의 상황보다는 부부 자신들의 상황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점이 문제가 됩니다. 재산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셔야 하며 유산, 상속과 관련하여 일찍 마무리 지어서 나중에 다른 말 하지 않도록 하셔야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위의 경우는 며느리가 아들과 함께 부모의 재산을 탐하여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패악을 행하게 되는데, 결국은 며느리가 원하는 대로 남편 부모의 재산을 가지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결론까지 그 분에게 말씀 드렸고 그 분은 격노(激怒)했다. 하지만, 부모의 자리는 너무나 힘든 자리임에는 틀림없겠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 후 "하나 있는 아들인데 재산을 원한다면 줘야지 않을까요?" 라며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말하였다.

아마도, 부모가 아닌 입장에서 위의 자식을 본다면 입히고, 재우고, 학교에 보낼 이유가 전혀 없을 것이다. 비록 어떤 사주의 경우는 부모가 자식을 극하고 부모라고 할지라도 자식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편적으로는 부모의 사랑은 무한대임에는 틀림없다. 어떤 경우라도 자식을 감싸 안아주고 보듬어 주려?하는 애틋한 마음이 있다.

부유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어려워진 가정에서 어머니가 자식과 남편 몰래 식당 일을 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친구들과 그 식당에 간 딸이 어머니가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는 집에 와서 부끄럽다며 어머니께 모진 말을 다하면서 어미 가슴에 못을 박는 철부지라 할지라도 그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끝까지 고민한다.

혹자는 자식을 가리켜 '전생에 내가 은혜를 너무 많이 받았기에 현세에 자식으로 태어나 그 은혜를 되돌려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만큼 줘야 할 것이 많다는 의미라 하겠다.

그런데 당대에 유산만 많이 물려주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자손이 대대로 무병장수하고 번영하는 것을 물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손 대대로 번영하길 원한다면 아래 두 가지 중요한 사항을 말씀 드리고 싶다.

첫째, 종교적 성향을 지니고 남 모르는 선업(善業)을 행할 것. 둘째, 사람을 구하고 살리거나 동물을 방생(放生)할 것

위 두 가지를 행하면 부모 본인에게도 좋지만 자손에게 더욱 크게 복이 임하니 반드시 행해 보시길 바란다.

역술인 부경(赴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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