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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출신… 차베스 생전에 후계자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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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 출신… 차베스 생전에 후계자 낙점

입력
2013.04.1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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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암 재발로 사실상 정계은퇴 선언을 하면서 후계자로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을 지명했다. 차베스는 당시 “마두로가 어디로 향하는지 지켜봐라. 그는 버스기사였다. 부르주아들이 얼마나 놀렸느냐”라며 “젊은 나이(50세)인데도 위대한 헌신과 능력을 갖춘 완벽한 혁명가”라고 극찬했다.

5개월 후인 지난달 초 마두로는 차베스의 사망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차베스의 후계자로서 정치 전면에 나설 것을 대내외에 분명히 한 것이다.

마두로는 차베스가 암에 걸려 사망하기까지 가장 믿고 아꼈던 권력 2인자였다. 이 기간 중 그는 차베스의 후광으로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통치했다. 차베스가 쿠바에서 암투병을 하는 동안 마두로는 양국을 부지런히 오갔고, 차베스가 눈을 감는 순간에는 가족과 함께 임종을 지켰다.

권력의 2인자라는 지위와 다르게 그의 성장 배경은 순탄치 않았다. 1962년 수도 카라카스에서 태어난 마두로는 정치인이라면 갖고 있는 흔한 대학 졸업장 조차 없다. 고교 졸업 뒤 공공버스 운전사가 됐고 이후 노조 지도자로 성장했다. 마두로는 이 과정에서 운명적으로 차베스를 만났다. 1992년 동료 장교들과 쿠데타를 기도했다 체포돼 감옥에 수감돼 있던 차베스를 면회하면서 첫 인연을 맺었다. 그는 이후 차베스 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뛰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구명운동 과정에서 차베스 법률팀을 이끌었던 변호사 실리아 플로레스를 만나 이후 결혼했다. 플로레스는 베네수엘라의 첫 여성 국회의장이자 검찰총장에 오른 대표적인 여성 정치인이다.

마두로는 98년 차베스의 첫 대권 도전을 계기로 정계에 첫 발을 디딘 후 99년에 제헌의회 의원, 국회의장, 부통령에 오르는 등 권력 상층부를 향해 거침없이 내달렸다.

하지만 그의 최대 약점 역시 차베스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베스의 그림자를 빨리 지워야 진정한 지도자로써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대선에서 야권 통합후보로 나왔던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도 그를 ‘차베스의 복제판’으로 평가절하했다. 마두로 스스로도 “차베스가 신이고, 자신은 사도”라고 했을 뿐 자신을 부각하지 않았다.

BBC방송은 “마두로가 선거에서 이겼지만 이제 능력을 드러내 입증하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전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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