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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세계4강 주역, 올림픽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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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세계4강 주역, 올림픽간다

입력
2013.04.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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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태극마크였다. 주체할 수 없는 울음부터 터져 나왔다. 경기도청 여자 컬링팀이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영예를 안았다.

경기도청은 15일 춘천 의암실내빙상에서 열린 2013 KB금융 한국 컬링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라이벌 경북체육회를 10-5로 제압했다. 이날 우승으로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경기도청은 내년 2월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컬링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경기도청은 지난해 3월 캐나다 세계선수권에서 4강 신화를 달성한 주역들이 모인 팀이다. 팀의 주장 격인 스킵 김지선(26)을 비롯해 김은지(24), 이슬비(25), 심미성(35) 등은 당시 내로라하는 컬링 강국을 제치고 세계를 놀라게 했다. 대회가 끝난 뒤에는 성신여대를 졸업한 엄민지(22)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다.

하지만 국내 대회 성적은 참담했다. 세계선수권이 끝나고 곧바로 열린 2012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경북체육회에 무릎을 꿇었다. 4강 신화의 기쁨도 잠시, 이후 열린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하는 최악의 결과를 맞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예선전(4-5)과 플레이오프(5-6)에서 잇달아 경북체육회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2012 세계선수권 성적으로 올림픽 출전권을 땄지만, 그 주역들이 올림픽에 나갈 수 없는 아이러니 한 상황까지 몰릴 뻔 했다.

정영섭 경기도청 감독은 선수들을 호되게 꾸짖었다.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는 부담감 때문에 갖고 있는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 끌려 다니는 경기만 했다"며 "져도 좋으니 자신 있게 플레이 하라고 했다. 오늘 아침까지 엄청 혼을 냈다"고 했다.

효과는 바로 드러났다.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평가 받는 선공을 쥐고도 1∼2엔드에 각각 1점과 2점을 따내 주도권을 잡았다. 5-1로 앞선 5엔드에는 상대에 3점을 내주며 거센 추격을 받았지만, 승부처인 9엔드에 3점을 따내 승리를 결정지었다. 경기도청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컬링의 한 게임은 10엔드로 구성되고 경기 시간은 2시간40분 정도 소요된다. 각 팀은 4명(후보 1명 외)의 선수로 이뤄지며 일반적으로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의 순서로 투구한다. 한 팀당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한 개씩 번갈아 투구하는 컬링은 4.8m 하우스 안에 얼마나 많은 스톤이 중심에 더 가까이 있는지를 점수로 매긴다.

춘천=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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