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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천왕' 후임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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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천왕' 후임자 누가 될까

입력
2013.04.1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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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천왕'의 줄사퇴로 금융 공기업의 물갈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MB맨'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KDB산은지주 회장에 금융 실무 경험이 부족한 홍기택 교수를 앉힌 것처럼 '색깔만 바뀐 낙하산 인사'가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의 표명을 한데 이어 이날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취업박람회에서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냐는 질문에 "당연하죠"라고 답했다. 하지만 연임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3개월만(7월 임기 만료) 기다려 주세요"라며 임기 후 퇴진할 뜻을 내비쳤다. 어 회장이 물러나면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이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천왕의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된다.

이제 관건은 이들 빈자리에 어떤 인물이 오느냐다. 앞서 청와대는 산은지주 회장 자리에 박근혜 대통령의 서강대 동기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 출신인 홍기택 중앙대 교수를 임명해 낙하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점에서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우리은행장 출신의 이종휘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과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이순우 우리은행장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대표는 서강대 출신으로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소속 멤버이기도 하다. 관료 출신 중에서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행정고시 24회 동기인 임종룡 전 국무총리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금융지주 회장들의 사퇴 움직임에 금융 공기업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올해 임기가 끝나는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7월)과 장영철 자산관리공사 사장(11월),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12월)을 비롯, 김정국 기술보증기금 이사장(2014년8월), 김용환 수출입은행장(2014년2월) 등이 교체 명단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금융 공기업은 정부와의 정책 교감을 이유로 관료 출신들이 후임 수장으로 많이 거론되는데 홍영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벌써부터 신보 이사장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홍 위원은 지난해 신보 이사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가 청와대와 금융위의 의견 차로 낙마한 바 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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