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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꾸던 교향악축제 무대 서게 돼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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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꿈꾸던 교향악축제 무대 서게 돼 기뻐요"

입력
2013.04.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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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꿈이었던 '교향악축제' 무대에 올라 기뻐요"

1일부터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는 교향악축제 무대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윤희(22)씨는 너무나 가슴이 설렌다. 네 살 때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 최연소로 입학해 '천재'라고 불리며 국내외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운 그였지만, 교향악축제 무대에는 이번에 처음 오르기 때문이다. 공연을 하루 앞둔 14일 만난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줄곧 '너도 교향악축제에서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했던 그 꿈이 이뤄져 정말 기쁘다"며 "국내외 어떤 무대보다도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교향악축제는 예술의전당이 89년부터 매년 각 지역 오케스트라를 초청해 여는 가장 큰 클래식음악 공연 중 하나다. 올해엔 예술의전당이 개관 25주년을 맞아 세계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차세대 연주자와 16개 국내 주요 교향악단이 함께 무대를 꾸민다. 제주 출신인 그는 제주교향악단과 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35번을 협연한다. 그는 "그 동안 여러 차례 제주도향과 공연을 했지만, 아는 분들도 많이 오고 무대가 무대인 만큼 더 떨린다"고 했다. 그는 이번 교향악축제 무대에 서는 바이올리니스트 중 가장 어리다. 최연소라는 수식어가 또 붙게 됐다. 어릴 때부터 음악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덕분이다. "한국에서 음악을 배우려면 많은 돈이 들어가는 구조지만, 오스트리아는 정부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줘 경제적 부담이 없어요. 다른 걱정 없이 음악을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이런 환경도 큰 도움이 됐어요."

그는 국내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곧장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로얄 필하모니와 음반을 녹음할 예정이다. 디지털 음원 유통 등의 영향으로 음반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메이저 오케스트라가 음반발매를 위해 녹음까지 제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2월 로얄 필하모니 정기연주회 때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을 협연하는 38분 동안 다섯 차례나 커튼 콜을 받을 정도로 반응이 좋아 공연 직후 음반 녹음 제의를 받았어요. 정기연주회를 함께 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CD녹음까지 제의 받아 정말 행복했어요."

네 살부터 예비대학에서 레슨을 받고, 초∙중∙고교 과정을 마친 후 열 다섯 살 때부터 정규대학교육을 받아 올해 6월 졸업하는 그에게 '너무 이른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외롭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처음엔 또래 친구가 적고, 말이 안 통해 어려움도 있었어요. 하지만 독일어를 배워 열 다섯 살 때까지 레슨시간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저와 함께 하며 '매니저' 역할을 해준 어머니가 항상 곁에 있어 외롭지 않았어요."

그 덕분에 졸업 성적도 1~5개 등급 중 가장 높은 1등급을 받았다. 그는 10월 동대학 대학원에 입학해 바이올린 석사과정을 시작하며 공연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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