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어체 영어는 따로 공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교실 영어나 입시 영어 문장체 영어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여기 짧은 대화를 보면 왜 구어체 영어는 문장체의 기준을 강요해서는 안 되는지 알 수 있다.
A: You have a big house. B: Yea, it's a big house, six bedrooms. C: It sure is a large house, lovely, just right. B의 문장을 문법 선생은 'It's a big house with sex bedrooms.'처럼 말할 것이다. 한결 체계 있어 보이고 잘 다듬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항상 즉석에서 내뱉는 'spoken English'는 '완성된 문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고 매 순간의 의사 전달을 위한 도구다. 모든 문장을 머리속에서 영작하여 내뱉을 수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즉석에서 내뱉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다른 문장 'Tom and me went the park together.'에서 me는 분명 오류다. Tom과 함께 간 사람은 I이고 이는 당연히 주격 I로 표기해야 옳다. 그러나 원어민 어른 중에도 'My wife and me are going to meet you at the station.'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다 큰 어른이 주어로서의 용례 'My wife and I'라고 하지 못하는 것은 자랑도 아니고 훌륭한 영어는 아니다. 반면에 'Between you and me, it's a surprise party.'에서처럼 전치사 다음에는 you 와 me 모두 목적격을 제대로 써 주고 있다. 그런데 'It's me'라는 문장을 보면 원어민의 99%가 사용하는 usage다. 'It is me'처럼 be동사 다음에는 목적격 me가 아닌 주격 I를 써야 함에도 절대 다수가 me를 사용하게 되자 이 문자에 대한 규정도 강제도 없어졌다. 즉 다수가 사용하면 rule도 바뀌는 게 구어체 영어에서는 현실이다.
어떤 칼럼리스트는 신문에 'A new period is beginning and we better face up to it.'(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썼다. 'we better'가 아니라 'we had better'가 해야 옳지만 구어체에서는 'we'd'부분의 had약형이 실제 발성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예 'We better'처럼 말하고 표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문제는 비문법적인 게 아니라 구어체의 특징이다. 만화나 연극의 대본 혹은 영화 대사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이와 같은 탈문법적인 요소가 많아도 너무나 많다. Spoken English는 결코 broken English는 아니다. 원어민의 일상 영어가 broken일 수가 없고 다만 구어체가 참고서 영어와 어떻게 다른지 하나씩 배워 가는 것이 구어체 영어를 접근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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