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는 강했다. '만수'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정규리그 1위 SK의 공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만수'를 준비해 2연승을 이끌어냈다.
모비스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2~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 종료 7.3초를 남겨놓고 SK의 거친 공격을 촘촘한 수비로 막아내 60-58로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서 76-71 역전승으로 거둔 모비스는 2연승으로 챔프전 트로피 앞에 바짝 다가섰다. 1, 2차전 승리 팀의 챔프전 우승 확률은 87.5%(8회 중 7회). 또 역대 챔프전에서 정규리그 1, 2위 팀이 맞대결했을 때 1차전을 이긴 2위 팀은 100% 정상에 섰다.
모비스는 이날까지 정규리그부터 이어진 18연승의 기분 좋은 행진곡을 울렸다. 유재학 감독은 "적지에서 1승1패만 해도 성공인데 2승을 하는 큰 성과를 냈다. 울산에서도 연승해 20연승으로 대장정을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4쿼터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이다 종료 7.3초 전에 문태영이 얻은 자유투가 승부를 갈랐다. 58-58 동점에서 박상오의 파울로 얻은 2개의 자유투 중 1점을 성공시켜 1점차로 간신히 달아났다. 승리의 마무리는 양동근의 손에서 이뤄졌다. 양동근은 종료 1.1초 전에 얻은 자유투로 1점만 넣은 뒤 남은 시간을 그대로 보내기 위해 다음 슛은 일부러 림만 맞추는 '재치'를 발휘하면서 팽팽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시래는 3점슛 두 방을 포함해 10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팀의 2연승을 거들었다. 양동근도 10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1차전에 이어 든든함을 과시했다. 리카드로 라틀리프는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해 1차전의 부진을 씻어냈다.
SK는 정규리그에서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섰지만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턴오버, 리바운드 실패 등 잦은 실수로 연거푸 패배의 쓴 잔을 마셨다.
SK는 전반을 10점 차이로 끌려가다 55-58로 뒤진 종료 29초 전 변기훈이 던진 3점슛으로 58-58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이어 연속으로 자유투를 허용해 땅을 쳤다. 3차전은 16일 오후 7시부터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이현아기자 lalal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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