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일반인이 권총으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권총 입수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한 식당에서 주인 오모(59)씨가 자살하는데 사용한 권총은 미국 제닝스사의 22구경 J-22로, 국내에서 보유를 허가한 적이 없는 모델이다. 현행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상 권총은 공식 인가를 받은 사격장이나 사격 선수, 경찰 등 수사당국 외에 일반인이 갖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권총 입수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총기 제조사인 미국 제닝스사 본사에 총기 일련번호 확인을 요청하는 한편, 암시장 등 불법 유통경로를 통해 들어온 밀수품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오씨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부품을 구입한 뒤 조립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오씨의 권총 J-22 부품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80~150달러면 모두 구매가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총이라 인터넷 검색으로 조립도도 쉽게 구할 수 있다.
경찰의 '2008~2011년 총기소지 허가 및 안전관리 실태' 자료에 따르면 범죄 경력자 2,333명이 총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가 총기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허가된 총기를 관리하고 자진신고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불법 총기류를 관리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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