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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도 신종 AI 발견 中 ‘철새 이동설’에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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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도 신종 AI 발견 中 ‘철새 이동설’에 비상

입력
2013.04.14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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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에서 H7N9형 신종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가 처음 발견되면서 신종 AI 공포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중국과 인접한 베트남도 신종 AI의 유입 가능성에 대비해 행동계획을 마련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AP통신은 베이징시 디탄(地壇)병원에서 치료 중인 7세 여자 어린이 환자가 13일 H7N9형 AI 환자로 판정됐다고 14일 보도했다. 상하이(上海)를 비롯해 저장(浙江)성, 장쑤(江蘇)성 등 남부의 창장삼각주에서 발생하던 환자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베이징 보건국 관계자는 “어린이 환자의 아버지가 가금류 판매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 환자는 조기 치료로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봄철을 맞아 남방 철새들이 북방으로 이동하면서 신종 AI가 베이징, 허베이(河北)성 등 북부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베이징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은 철새 이동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장쑤성 등에 머물던 철새 떼가 번식 등을 위해 북방으로 이동하면서 바이러스가 확산됐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베이징과 인접 지방정부에는 비상이 걸렸다. 보건 당국은 인구가 2,000만명에 달하는 수도 베이징에서 AI가 확산하면 사회적 파장이 매우 클 것으로 보고 방역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가금류 사육ㆍ판매자, 살처분 관여자 등 연인원 40여만명의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지역 내 생가금류 유통 시장을 폐쇄했다. 인근 허베이성 보건 당국도 친황다오, 헝수이후, 바이양뎬 등 철새 도래지 3곳을 소독하는 등 방역 활동을 강화했다.

상하이에서는 부부가 잇따라 H7N9형 신종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13일 상하이에서는 신종 AI확진 환자의 남편이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에서 신종 AI 환자와 가족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 중국사무소의 마이클 오리어리 대표는 “베이징의 환자는 조류와 접촉해서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람끼리 전염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저장성, 장쑤성과 인접한 허난(河南)성에서도 14일 2명의 신종 AI 환자가 확인됐다. 이에 따라 중국의 신종 AI 환자는 51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11명이 사망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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