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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지켜봐 달라" 임명 강행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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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숙 지켜봐 달라" 임명 강행 시사

입력
2013.04.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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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강행 의사를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도 장ㆍ차관급 낙마 사태에 대해선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 대통령은 또 대선 공약이었던 검찰 개혁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민주통합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안보와 민생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며 "이념갈등과 남남갈등을 지양하고 민주당이 힘을 모아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정성호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당도 해봤고 야당도 해봤는데 야당 잘 하기가 참 어렵더라"며 "국정이 성공하려면 야당과 국정동반자 관계를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화제는 인사 문제였다.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청와대의 인사 및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뒤, 윤 후보자에 대해서는 "결단을 내려달라"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인사 문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청와대에 들어와 보니 존안 자료가 아무 것도 없어서 경찰 등 여러 기관에서 자료를 수집해서 검증했는데 거기 없는 내용이 나오다 보니 문제가 된 것"이라며 "이제 시스템이 어느 정도 갖춰졌으니 앞으로 더 보강해서 잘못이 재연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나 윤 후보자에 대해 "해수부 폐지 당시 반대의견을 앞장서 발표했다"며 "실력이 없는 게 아니다"고 두둔했다. 그러면서 "청문회에선 머리가 하얘졌었지만 이제 마음을 가다듬어 잘 해보겠다고 하니 지켜보고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검찰 개혁과 관련, 박 대통령은 "대선 때 공약했던 사안인 만큼 각별히 관심을 갖고 추진할 것"이라며 "여야가 합의해서 빨리 처리해달라"고 말했다. 박영선 법사위원장은 "검찰 개혁을 법안심사권이 없는 사법개혁특위에 맡겨선 안된다"며 "법사위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측에) 의지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부동산대책 관련 입법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정책의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며 "국회에서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는 "민생과 관련해선 큰 틀의 정책 방향에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여야 6인 협의체에서 착실하게 논의할 테니 그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앞으로 야당과 자주 소통하고 국회를 존중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동은 오후 6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됐으며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날 68번째 생일을 맞이한 문 비대위원장을 위해 생일케이크를 준비해 '깜짝 파티'가 벌어지기도 했다. 민주당에서는 문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원과 국회 상임위원장단 등 21명이 참석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의 수도권 원외 당협위원장 50여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전날 북한에 대화를 제의한 데 대해 "북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개성공단 문제 등 현안이 많은데 (북한과) 만나서 '도대체 왜 그러느냐'고 물어서 들어봐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문제를 해결하려면 상대방 의중을 알아야 하니 당연히 대화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강윤주기자 k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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