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분자생물학자인 프랜시스 크릭(1916~2004)의 노벨상 메달 및 인증서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경매에서 200만달러(23억원)에 낙찰됐다. 노벨상이 경매에 부쳐진다는 화제 속에 낙찰가로 예상됐던 50만달러를 무려 4배 이상 웃돈 엄청난 금액이다. 크릭은 DNA의 이중나선 구조를 밝힌 공로로 1962년 미국의 제임스 왓슨과 함께 노벨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경매를 주관한 헤리티지옥션은 이날 “중국 및 미국에 사업장을 둔 의료기술회사 바이오모비의 최고경영자(CEO) 잭 왕이 메달과 인증서를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잭 왕은 손상된 장기를 재생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자사 소속 과학자들의 의욕을 고취하려 경매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옥션에 따르면 노벨상 메달 경매는 지난해 11월 성사된 덴마크 물리학자 닐스 보어(1922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메달 경매에 이어 두 번째다.
유족들은 경매 대금의 20%를 2015년 영국 런던에 설립되는 프랜시스크릭 연구소에, 50%는 크릭이 말년에 소속됐던 미국 솔크생물학연구소에 각각 기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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