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범국민대책위원회가 지난 4일 강제 철거된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분향소 자리에 13일 오후부터 1박2일 동안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하겠다고 예고하자 경찰이 저지 방침을 밝혀 충돌이 예상된다.
쌍용차 범대위는 "13일 오후 4시부터 대한문 앞에서 1박2일 일정으로 '대한문으로 캠핑 가자' 행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범대위 측에 따르면 행사는 소통과 만남, 밥차의 행복, 소리 지르며 함께 하는 시간, 자유발언 등 프로그램으로 구성되며 400∼5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범대위 관계자는 "노동자들이 분향소 강제 철거에 항의하고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해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행사"라며 "참가자들에게 개인용 텐트와 돗자리, 도시락 등을 준비하라고 고지했다"고 말했다. 범대위 측은 이날 행사를 시작으로 5월12일까지 한 달 동안 대한문 앞에서 분향소 원상 회복을 요구하는 집회 및 문화제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철거된 농성천막 자리에 텐트를 치고 시위를 하겠다는 것은 집시법 허용 범위를 넘어서는 불법행위"라며 "사전 집회신고를 한만큼 행사 자체를 막지는 않겠지만, 텐트를 설치할 경우 곧바로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대한문 인근에 4대 중대 240여명을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방침이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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