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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ccent Enunciation (억양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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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Accent Enunciation (억양의 기준)

입력
2013.04.1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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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즐거움 중에는 지식과 정보의 나눔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세계 영어를 놓고 벌이는 수십 개 국가의 영어 사용자 토론이다. 알다시피 각 단어의 발음은 pronunciation이고 문장의 억양은 accent이며 말의 흐름과 리듬은 intonation이다. 최근에는 accent를 놓고 영국 내에서도 논쟁이 벌이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가령 Queen's English가 '가장 아름다운 영어'인지 갑론을박이 오가고 그것은 하나의 방언이지 accent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Queen's English는 왕실 영어라는 그럴싸한 믿음 때문에 외국 학습자들은 한번쯤 미련을 갖지만 왕실 영어도 시대 따라 바뀌고 있다. 여왕이 크리스마스 때마다 대중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녹취한 기록을 보면 세월이 지나면서 그 억양 또한 해마다 변한다. 영국 내에서는 Liverpool 북쪽에서 Lancashire에 이르는 소위 Liverpool억양(=Scouse)과 Yorkshire와 Lowland Scots, 마지막으로 RP억양이 호감을 갖는다. 반면에 북아일랜드와 Estuarine 과 Birmingham을 중심으로 하는 공업 지대의 Black Country 억양은 비호감이다. 물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영국 북부와 스코트랜드의 Georgdie accent와 정교한 Scots accent를 선호하는 사람도 있고 노래하듯 구수하게 말하는 Welsh accent도 있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영어의 변방으로 여겨지던 South Africa 영어와 Scottish Accent 가 근래에 와서 sexy하다 매력 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 공통점은 기교나 멋을 부리지 않고 투박하지만 또박또박 발음을 한다는 점이다. 영어가 세계 공용어로 굳으면서 정통도 좋지만 '듣기 쉽고 알기 쉬운 발음'이 인기를 얻는 것이다. 한 국가의 공용어는 국가의 어문 정책이 가능하지만 세계어로서의 영어는 그게 아니다. 때문에 World English는 Englishes처럼 다변화되고 있고 Standard English라는 용어 자체가 불가능하며 세계 공용어는 communication tool로서의 용이성에 목적이 있다. 그래서 영국의 중장년 세대는 이미 고인이 된 Richard Burton, James Mason, Lawrence Harvey 등을 모델로 여긴다. 특히 Lithuania 출신으로서 영국과 미국에서 배우로서 성공한 그의 억양은 외국인이 성인이 되어 늦게 영어를 공부해도 얼마나 성공할 수 있는지 희망을 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결론은 기교의 멋스런 발음보다는 누가 들어도 이해하기 쉬운 발음, 그것도 어렵다면 천천히 또박또박 발음하는 것이 목표와 기준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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