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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학자 “最古 고구려비” 거의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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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학자 “最古 고구려비” 거의 일치

입력
2013.04.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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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에서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는 광개토대왕 시기에 건립됐다는데 한국과 중국 학자들의 견해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안 고구려비가 광개토대왕비와 중원 고구려비 등 현존하는 3개 고구려비 중 가장 오래된 비석으로 사실상 확인된 것이다.

한국고대사학회 주최로 13일 고려대에서 열리는 '신발견 지안 고구려비 종합검토' 학술회의에 참가하는 겅톄화(耿鐵華) 중국 퉁화(通化)사범학원 교수는 미리 공개한 발표논문에서 이 비석을 '광개토왕이 부왕인 고국양왕을 위해 건립한 수묘(守墓)인 연호비'이며 '대상 무덤은 천추총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겅 교수는 지난해 7월 비석 발견 이후 중국 지안시 당국이 이를 연구하기 위해 구성한 '석비 보호ㆍ연구영도소조' 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핵심 학자 중 한 명이다.

이날 학술회의에서 '지안 고구려비의 구성과 내용'을 발표하는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 역시 "비석의 건립 시기는 능비와의 비교 등을 통해 광개토왕대로 파악했다"며 "광개토왕이 역대 선왕의 능묘에 건립한 여러 수묘비 가운데 하나일 것"이라고 밝혔다. 정호섭 한성대 교수는 '지안 고구려비의 성격과 주변의 고구려 고분' 논문에서 비석의 성격을 '수묘비로 이해하기보다는 수묘제 정비와 매매금지령을 담은 교령비'로 파악하면서도 이 비석이 광개토왕대의 것임에는 이견이 없었다. 정 교수는 이 비석을 '광개토왕비의 수묘인 연호 부분 내용의 토대가 되었던 교령비'로 해석했다.

하지만 지안 고구려비를 후대의 것으로 보는 견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하는 쑨런제(孫仁杰) 지안박물관 연구원은 광개토왕의 공훈을 적고 수묘연호의 매매금지와 처벌규정 등을 기술한 장수왕대의 비석으로 해석했다.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국내 학자들이 지난 2월 중국에서 입수한 탁본 자료를 토대로 수차례 토론을 거쳐 파악한 170자 이상의 글자 판독 결과도 공개한다. 중국은 최근 발간한 공식 보고서에서 공식 판독글자를 156자로 제시했다.

한편 겅톄화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한국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비석 진위 논란과 관련해 "비석의 '天道'라는 글자는 선진(先秦) 시기부터 이미 많이 사용했고 고구려인들이 일찍부터 한자와 유교경전을 습득해 충분히 문체가 간결하면서도 내용이 풍부한 문장을 기술할 수 있는 역량이 있었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반박할 예정이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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