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청과 전주시 등 관공서에 태극기와 함께 내걸려 있는 새마을기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는 11일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상징인 새마을기가 50년 동안 관공서에 내걸려 있는 것은 시대와 맞지 않아 개선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시민사회단체에는 70년대 계몽운동인 새마을운동이 한국 경제성장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유신 독재의 상징처럼 여겨온 것도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새마을기는 1973년 당시 내무부의 권고 지침으로 관공서에 내걸리기 시작했다. 1976년에는 내무부의 지시로 새마을기 게양이 강제사항이 됐다. 그렇다가 1995년 행정쇄신위원회의 결정으로 기관의 자율에 맡겨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995년 당시 조순 시장이 개혁을 이유로 새마을기 게양을 중단했고, 선관위와 검찰, 경찰 등 대부분의 관공서는 새마을기를 달지 않고 있다. 현재 전북지역의 경우 도교육청은 새마을기 대신에 민방위기를 걸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청 청사 국기게양대에는 중앙에 태극기, 양쪽에 전라북도기와 새마을기가 나란히 걸려 있다. 전주시를 비롯한 14개 시·군과 구청·주민센터(옛 동사무소)도 모두 새마을기를 달고 있다.
주민 이수헌(50)씨는"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산아제한하자고 난리였지만 지금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줄 정도로 세상이 변했다. 새마을기 게양 관행은 사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북도 관계자는"서울시를 제외한 나머지 15개 시·도가 모두 새마을기를 게양하고 있어 전북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해명했다.
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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