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노벨 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고은 시인이 이탈리아 대학의 '명예 펠로우'가 됐다. 베네치아 카포스카리대는 10일(현지시간) 고 시인에 대한 '명예 펠로우' 수여식을 갖고 그를 대학의 일원으로 받아들였다. 150년 전통의 카포스카리대는 로마대 나폴리대와 함께 동양학 분야에서 특히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1997년부터 한국학이 개설돼 한국학 전공 학생을 길러내고 있으며, 작년 말에는 한국어 교육을 지원하는 세종학당이 학내에 설치되기도 했다. 이 대학은 문화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세계 유명 인사에게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 명예 교수에 해당하는 명예 펠로우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2005년 시집 , 2011년 시선집 이 이탈리아어로 번역, 출간된 뒤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 시인은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에 이어 이 대학 역사상 세 번째, 아시아인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명예 펠로우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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