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10일 이른바 '내포시대'를 연지 100일을 맞았다. 안희정 지사는 "충남이 환황해권 중심으로 거듭나는 전기를 맞았다"며 연일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 4일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서해안시대 신거점 도약'을 주문했다. 공무원을 비롯한 외지인들의 이주가 속속 이어지는 등 내포신도시의 개발 모양새는 일단 순조롭다. 하지만 편의시설 부족과 용지 분양 저조 등 해결과제도 여전하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총 공정률은 45.4%로 집계됐다. 예산과 홍성에서 내포신도시로 진입하는 지방도 609호선의 확ㆍ포장 공사가 완료됐다. 행정타운 주변의 완충녹지 조성과 이주자택지 진입도로 포장, 홍북면 진입도로 골재 포설 등도 마무리됐다. 충남도교육청이 이미 이전을 마쳐 정상업무를 시작했고, 충남지방경찰청사는 70.6%의 공정률을 보이며 내포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극동아파트와 효성아파트, LH보금자리 주택, 충남개발공사 임대 빌딩 조성 공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도청 직원들은 내포신도시와 홍성ㆍ예산지역에 속속 자리잡고 있다. 도청 소속 1,317명 가운데 대전에서 내포신도시까지 출퇴근 버스를 이용하는 직원은 연초 하루 평균 600여명이었으나 최근 400여명으로 200여명이 줄었다. 충남도로부터 내포 이사비를 지원받은 직원은 모두 330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홍성지역 인구도 도청이 이전하기 전인 지난해 11월 말 8만8,021명에서 지난달에는 8만9,174명으로 1,153명이 늘었다.
도청을 따라 함께 이주한 이전 기관ㆍ단체는 2월 말 현재 42개로 상주 직원 수가 2,165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4일 '행복 충남 새로운 100년을 여는 날'을 주제로 열린 개청식에는 주민과 정ㆍ재계 인사 등 모두 5,000여명이 참석해 내포시대 개막을 축하했다. 박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지방 나들이에 나선데다 현직 대통령의 첫 자치단체 청사 개청식 참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맹부영 도 공보관은 "지난 100일 동안 내포신도시는 큰 탈 없이 성공적으로 정착해 가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로드맵대로 진행되면 2020년 인구 10만의 명품 도시가 눈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식당이나 상점, 병원, 약국 등 내포신도시 내에 편의시설이 거의 없어 이주민들의 생활 불편은 여전한 실정이다. 입주가 끝난 롯데아파트 주민들은 주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 탓에 불편을 겪고 있다. 또 토지분양률이 50% 수준에 머물고, 특히 입주할 수 있는 공동주택 등이 태부족해 공무원들의 주거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수덕사IC와 도청사를 잇는 진입도로가 내년 6월에나 개통되는 등 인프라 구축도 더디다.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삽교읍 일원에 들어선 내포신도시는 993만8,000㎡에 2020년까지 1조9,859억원이 투입돼 인구 10만명(3만8,500가구) 수용 규모로 조성된다.
최정복기자 cjb@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