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하고 가족을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버지를 살해하려 한 남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아버지 조모(49)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살인미수)로 조씨의 딸(21)과 아들(14)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8일 오후10시30분쯤 서울 구로구 구로동 자택 안방에서 자고 있던 아버지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다. 범행 당시 딸이 먼저 아버지의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실패하자 아들이 야구방망이로 아버지의 머리를 수 차례 때리고 등을 흉기로 찔러 살해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딸의 가방에서는 잠자는 아버지를 기절시킨 뒤 아파트에서 떨어뜨린다는 내용이 적힌 살해계획서가 발견되는 등 남매는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피해자 조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이들 남매는 경찰에서 "어머니를 버리고 필리핀 여성과 재혼한 후 우리를 무시하고 가족을 돌보지 않는데 화가 나 아버지를 죽이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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