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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서바이벌제 첫 경험 한국사격 살아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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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선 서바이벌제 첫 경험 한국사격 살아남지 못했다

입력
2013.04.10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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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제도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지난 3~9일까지 경남 창원국제종합사격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창원월드컵에서 는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규정이 화두에 올랐다. ISSF는 이번 대회부터 결선에 본선 성적을 배제하고 원점에서 시작하고, 결선에서는 서바이벌 방식을 도입했다.

한국 사격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2개의 성적으로 종합 우승을 하면서 이번 월드컵에서도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대표팀 '간판' 진종오(34ㆍKT)가 어깨 부상 등으로 출전하지 못했지만 김장미(21ㆍ부산시청), 최영래(31ㆍ청원군청) 등 한국의 간판 사수들이 총출동했다. 그러나 대표팀은 안방 홈그라운드에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에 머물면서 종합 6위에 그쳤다. 1위는 금 4, 은 4개를 획득한 중국의 차지였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등을 앞두고 바뀐 제도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올해부터 새롭게 바뀐 규정은 앞으로 4년은 지속될 예정이다. 이후 검토를 통해 적용 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이번 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했던 김장미는 본선에서 388점을 획득, 1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결선에서 177.8점으로 결국 3위에 그쳤다. 우승은 본선에서 382점(3위), 결선에서 201.8점을 쏜 렌 지에(중국)의 차지였다.

변경수 사격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평생 해온 방식을 바꾸려다 보니 쉽지가 않다"면서 "선수들 자신도 노력하고 있지만 훈련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런던올림픽 남자 권총 50m 은메달리스트이자 이번 대회 같은 종목에서 4위에 오른 최영래는 10일 "올림픽 이후 규정이 바뀐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습을 많이 했지만 아무래도 연습과 실전은 다를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종전의 본선과 결선 합계 방식으로 연습하다 아무래도 새롭게 결선 제로 베이스 방식으로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최영래는 "결국 결선에서도 자신 있게 쏘는 수 밖에 없는 것 같다"며 "초반에 실수하면 만회하기 쉽지 않은 서바이벌 제도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번에 많은 경험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한사격연맹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워진 방식이 선수들에게 큰 압박감으로 다가왔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새 규정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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