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동양대가 4년간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받고, 졸업 후 전원 장교로 임관할 수 있는 컴퓨터정보통신군사학과를 개설한다. 이 학과는 육군과 협약을 맺은 전국 9개 대학의 군사학과 중 기술분야로서는 처음이다.
동양대는 육군이 시행하는 기술분야 군사학과 선발에서 이공계 최초로 입학정원 40명의 컴퓨터ㆍ정보통신군사학과에 선정돼 2014학년도부터 신입생을 선발한다고 9일 밝혔다. 여학생도 육군과 협의해 정원 내 또는 정원외로 10여명 뽑을 방침이다.
재학생들은 학군단(ROTC)에 지원하거나 1학년부터 3학년까지 연간 1회 실시하는 학사예비장교시험에 합격하면 학비 전액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또 군장학생선발시험 합격 여부와 무관하게 2년간 대학에서 학비 전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키로 해 이 학과 재학생은 사실상 4년간 전면장학생으로 다니게 될 전망이다.
대학 관계자는 “일반 학과와 달리 언어논리력 자료해석 공간지각력 등 육군장교 선발시험에 적합한 교과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졸업생은 100% 장교로 임관한다고 보면 된다”며 “2학년 때까지 재학생 전원이 군장학생선발시험에 합격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수능기준 3등급 이내 우수한 학생이 입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우수자원 유치 차원에서 장학금을 대폭 늘렸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군에서 쓰이는 모바일 통신이나 사이버테러, 전자전 대응 전문가, 무선통신기술 등 미래형 통신 및 전산장교로 육성된다. ROTC 지원자는 졸업 직후에, 학사장교 지원자는 졸업 후 16주간 군사교육을 이수한 뒤 소위로 임관하게 된다. 각각 6년6개월, 7년간 의무복무한 뒤 희망에 따라 전역하거나 장기복무를 신청해 계속 군 생활을 할 수 있다.
대학 측은 6~7년 뒤에 전역하더라도 대학과 군에서 고도의 훈련을 받은 통신 전산 등 기술장교 출신이기 때문에 대기업이나 방산업체, 군무원 등으로 재취업이 용이하다고 밝혔다.
장광일(예비역 육군중장) 동양대 국방기술대학 학장은 “우리 군은 병력 중심에서 무기와 장비중심의 기술집약적 구조로 변화될 것이며 기술분야 군사학과 운영은 우수한 국방기술인력 배출에 기여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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