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경주시가 최첨단 시설의 화백컨벤션센터 건립을 계기로 마이스산업(MICE)의 중심지로 비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스산업은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컨벤션(Convention), 이벤트와 전시(Events & Exhibition)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내년 9월 준공될 '화백컨벤션센터'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보문단지 내 4만2,774㎡의 부지에 1,200여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4층의 회의중심형 친환경 명품 건축물로 건설 중이다. 완공 후 경주시에 기부채납하게 되며, 센터 이름은 신라시대 국가의 중대사를 결정하던 회의인 화백제도에서 따 왔다.
친환경 회의중심형 명품 컨벤션센터
보문단지 호텔K(옛 경주교육문화회관) 앞 공터에 짓고 있는 화백컨벤션센터는 보문단지 내에 있는 6개의 특급호텔과 대형 콘도미니엄 등 잘 갖춰진 숙박시설과 호수, 산 등 주변환경을 살린 회의 중심형이다. 4,500실의 숙박인프라 등을 배경으로 각종 국제회의 개최에 최적화된 설계가 특징이다. 3,400여석의 대회의실과 700석 규모의 중소회의실 12실, 2,282㎡ 규모의 전시실을 갖추게 된다.
건축 과정에는 최첨단 신공법이 적용됐고,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전문공사 일부를 지난 3월에 발주했다. 보다 많은 지역 업체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입찰참가 자격도 완화하기도 했다.
센터는 11월쯤 건축물 골격이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내년 9월 준공 후 시험운영을 거쳐 12월쯤 정식 개관할 방침이다. 2015년 3월 대구 경북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등 각종 국제회의 유치와 이를 통한 컨벤션산업 발전에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블루오션 컨벤션산업 리드
화백컨벤션센터는 회의와 관광, 전시회 자체 수익은 물론 숙박과 식음료, 유통 등 연관산업에 대해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치고, 에너지와 관광 중심 도시 경주의 미래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만 열려온 각종 국제회의도 많이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세계 국제회의 산업은 성장률은 60% 이상으로, 아시아지역은 평균 145%, 한국은 3배 이상에 이르게 된다.
경주시도 센터 개관 첫해에 306억원, 5년 후 650억원, 10년 후 2,7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는 등 고용창출과 각종 비즈니스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 글로벌스탠다드급 컨벤션센터를 보유함으로써 국제관광도시로서의 경주시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주체와 적자해소 대책 마련해야
공사 발주 과정에서 지역업체 참여기회 확대를 둘렀나 논란은 실마리를 찾고 있지만, 운영주체와 적자문제는 여전히 숙제다.
시의회는 컨벤션센터 특성상 센터 자체로는 적자가 불가피한 만큼 완공 후 한수원이 운영을 계속 맡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한수원 측은 관련법상 기부채납 후 경주시가 운영해야 하며,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부대시설 임대와 광고사업, 문화지원 등으로 흑자경영이 가능하다며 시의회 주장을 반박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웅기자 ks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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