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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독서로 세상 읽기] “학교에서 새 친구 만난 것도 환경 변화 비슷한 주제 책 읽으며 적응력 키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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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독서로 세상 읽기] “학교에서 새 친구 만난 것도 환경 변화 비슷한 주제 책 읽으며 적응력 키워 보세요”

입력
2013.04.08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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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 개정에 따라 올해 초등학교 1ㆍ2학년부터 배우고 있는 '통합교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통합교과'란 기존 국어ㆍ수학ㆍ과학 등을 독립된 별개의 과목으로 한정짓지 않고 교과 간 연계성을 찾아 하나의 개념을 각각 다른 교과에 적용해 배우는 것입니다. 통합교과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 가지 주제를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해 보는 통합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한우리열린교육 독서논술연구소 정다운ㆍ박경진 연구원의 '융합 독서로 세상 읽기'를 매주 교육면에 연재, 통합사고력을 기르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초중등 교과에서 10가지 주제를 뽑아 각 주제에 대한 다양한 장르의 책읽기를 소개합니다.

도시 속 택배 배달원인 한 남자가 있다. 평범하게 삶을 살던 그가 지금까지 살던 곳과 전혀 다른 무인도에 표류하게 된다. 하루아침에 달라진 새로운, 아니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는 나름의 방법들을 터득해가며 하루하루 생명을 이어 간다. 영화 '캐스트 어웨이'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도시 속 택배 배달원이라는 환경에서 무인도 속 낙오자라는 전혀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되었고, 살아남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터득하며 그곳에 적응하게 된다.

여러 가지 환경, 그리고 적용

환경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다. '캐스트 어웨이'로 가 보자. 무인도에는 거친 파도가 일고 듣도 보도 못한 기이한 동식물들이 남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야생 그대로의 '자연환경'을 만난 것이다. 외딴 섬에 동떨어진 남자는 자신이 살았던 도심 속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자신이 살았던 집, 도시, 독특한 분위기…. 이러한 모든 인문환경이 그립기만 하다. 급작스레 바뀐 환경에 남자는 괴롭기만 하다. 하지만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살아남기 위한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이것이 바로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문학·문화·과학으로 살펴보는 '환경과 적응'

'캐스트 어웨이'의 주인공처럼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일들이 영화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환경에 대한 적응은 우리의 삶 자체다. 날씨 변화, 전학, 새 친구, 이사, 여행 등은 모두 일상에서 일어나는 환경 변화이고, 우리는 여기에 적응하며 살아간다.

환경과 적응을 주제로 하는 책들은 무엇이 있을까. 한국에 살던 유별이가 영어 공부를 위해 필리핀으로 이민을 갔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교학사)의 주인공 유별이는 언어, 날씨, 친구, 문화의 변화에 적응하려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는다. 유별이가 어떤 심리적 갈등을 겪는지를 생각하며 책을 읽으면 환경 변화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할 수 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가옥의 형태는 왜 다를까? 집은 사람들이 자연환경에 맞게 적응한 결과물이자 그 지역만의 특색 있는 문화, 즉 인문환경의 산물이기 때문이다. (채우리) 속에 나오는 세계의 전통 가옥들을 보며 자연환경을 고려하여 만들어진 집과, 종교ㆍ문화ㆍ정치 제도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다양한 가옥 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사람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간다면, 동식물들은 어떨까? (성우주니어)을 살펴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열대 우림의 수풀림에는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하늘로 높게 뻗은 나무도 있고, 비록 키는 작지만 최대한 잎을 크게 만들어 햇빛을 더 많이 받으려는 식물도 있다. 그밖에 거친 자연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동식물들이 진화, 공생, 의태하는 과정을 이해하며 책을 읽어 본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자녀들과 함께 자신의 환경 중에서 바꿀 것과 적응해야 할 것들을 함께 생각해 본다면 주변에서 늘 만나는 환경과 적응에 대해 깊이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다.

정다운 한우리열린교육 독서논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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