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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놀라지 말아요 10代 '오디션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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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지만 놀라지 말아요 10代 '오디션 쿠데타'

입력
2013.04.08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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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악동(樂童)'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의 우승자 박지민(16)이 소속된 15&(피프틴앤드)와 준우승자 이하이(17)가 음원차트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7일 끝이 난 'K팝스타2'의 악동뮤지션(이찬혁 17ㆍ이수현 14)과 방예담(12)이 가세하면서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오랫동안 가요시장을 점령한 아이돌에 이어 새로운 흐름을 이어갈 주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K팝스타'는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달리 10대 초중반의 재목들을 집중적으로 발굴해내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시즌 2가 악동뮤지션의 독주로 인해 경쟁의 긴장감이 약해지고 시청률도 첫 시즌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10대들이 가요계에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는 점만은 주목할 만하다. 악동뮤지션은 방송 초부터 10대의 감수성을 담은 자작곡들을 내놓으며 음원차트 상위권을 꾸준히 지켜 왔다. 변성기가 지나지 않은 앳된 목소리의 방예담은 3명의 심사위원 양현석 박진영 보아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국내 가요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3대 기획사인 SMㆍYGㆍJYP엔터테인먼트를 대표하는 세 심사위원의 결정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대중음악평론가 송기철씨는 "대형기획사들도 대중이 아이돌 그룹 피로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알고 있고 그에 대한 대안으로 솔로나 밴드를 찾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K팝스타2'에서 우승을 차지한 악동뮤지션은 오디션 참가자로선 이례적으로 잇따라 자작곡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다리꼬지마' '매력있어' '라면인건가' '크레센도' '외국인의 고백' 등 10대의 감수성을 재치 넘치는 가사와 선율로 풀어낸 곡들은 공개와 함께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오랫동안 인기를 끌었다. 이찬혁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에 이수현의 꾸밈 없는 목소리가 설익은 듯 신선하다는 평이다.

준우승자 방예담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난 방송에서 저스틴 비버, 스티비 원더, 마이클 잭슨 등의 곡을 부른 방예담은 결승전 무대에서 타미아의 '오피셜리 미싱 유'를 불러 "멜로디와 박자를 완전히 가지고 놀 줄 아는 천재"라는 박진영의 극찬을 받았다. 심사위원들에게 받은 극찬만큼 재능이 뛰어난가에 대해선 시청자들의 견해가 엇갈리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완의 재목이라는 점에 대해선 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세 기획사의 캐스팅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할 줄 아는 음악적 재능과 10대 특유의 통통 튀는 개성을 갖춘 악동뮤지션은 방송 초부터 시종일관 세 심사위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양현석은 "(악동뮤지션이 신곡을 내놓을 때는) 기존 가수가 신곡을 발표하는 무대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디션 경연 도중 SMㆍYGㆍJYP 3개 기획사의 트레이닝을 받는 제도에 따라 이들은 최소 1회 이상 세 기획사의 지도를 받았다. 그 결과 JYP의 트레이닝을 거쳐 발표했던 '외국인의 고백'은 평균 93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SM의 트레이닝을 받고 불렀던 10cm의 '사랑은 은하수다방에서'는 평균 89점을 받는 데 그쳤다. 박진영은 방송에서 "화성악 등을 조금 알려줬는데도 너무 즐겁게 공부하더라"라며 "가슴으로 곡을 쓰고 머리로 완성하는 훌륭한 작곡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악동뮤지션과 방예담이 어느 기획사를 선택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 캐스팅에 대해선 SMㆍYGㆍJYP 3사 모두 "소속사 선택은 가수가 직접 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구체적으로 밝힐 만한 내용이 없다"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밝혔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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