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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참이슬 소주' 수사 원인 규명 못해 소비자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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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참이슬 소주' 수사 원인 규명 못해 소비자 불안

입력
2013.04.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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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 성분이 검출된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소주에 대해 경찰이 전방위로 수사를 벌였으나 1주일이 다되도록 뚜렷한 유입 경로를 밝히지 못하고 있다. 2010년 3월에 이어 이번에도 ‘경유 소주’의 원인 규명은 흐지부지되고 결국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북 청주청남경찰서는 8일 ‘경유 소주’사건에 대한 수사 중간결과 브리핑에서 “문제의 소주를 제조한 공장에서 공병 반입부터 세척, 주입, 검수, 출고 등 모든 생산공정을 조사했으나 경유가 병 내ㆍ외부에 잔존할 가능성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경유 오염병 세척실험 결과 완벽히 세척됐고, 원료부터 병 주입까지 밀폐 배관으로 작업이 이뤄져 오염 가능성이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공장 내 경유를 사용하는 시설 두 곳도 제조시설과는 떨어져 있어 경유가 소주병에 들어갈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찰은 소주 유통과정에서의 유입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변재철 청주 청남경찰서 수사과장은 “문제의 소주를 공급한 주류도매상 창고 안에 석유 보관통이 있었고, 수시로 작업용 지게차에 경유를 주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보관 과정에서 실수로 소주병과 경유가 접촉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병 외부 상표에 경유가 묻었을 경우 기화작용을 통해 그 성분이 병 안으로 유입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조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지난달 3일 청주의 한 음식점에서 판매한 참이슬 소주에서 휘발성 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왔다. 식당에서 수거한 소주 15병 가운데 손님이 먹다 남은 3병과 마개를 따지 않은 5병 등 모두 8병에서 경유 성분이 검출됐다. 2010년 3월에도 부산의 한 음식점에서 ‘경유 소주’논란이 불거졌으나 문제가 된 제품이 수거되지 않았고 원인규명도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진로측은 “도매상에서 소주와 함께 보관했던 석유난로와 석유통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놨다.

청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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