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야근에다 팀 회식까지 참석해야 했던 직장인 김모(34)씨. 자정까지 이어진 술자리 끝에 택시에 올라탄 김씨의 눈꺼풀은 무겁기만 했다. 다음날 오전 집에서 눈을 뜬 김씨는 아차 싶은 마음에 양복 안 주머니를 더듬어 보지만 지난달 새로 바꾼 최신형 스마트폰은 온데 간데 없다. 김씨는 어제 탄 택시 번호도 택시 회사도 기억에 없어 난감하기만 했다.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 봤을 아찔한 경험. 김씨가 휴대폰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인 가.
서울시는 택시에 물건을 두고 내렸을 때를 대비해 생활화하면 좋은 택시 이용방법을 8일 소개했다. 시가 권장한 택시이용법은 카드결제.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회사에 결제 기록이 남기 때문이다. 이때 물건을 놓고 내린 승객이 카드회사 콜센터로 문의하면 카드 전산망에 자신이 탄 택시회사 정보가 남아 물건을 찾을 때 수월하다.
카드회사에 일일이 전화하기가 번거로울 경우 택시 하차 시 카드 결제 영수증을 받아 놓는 습관을 들이면 더욱 쉽게 해당 택시를 찾을 수 있다. 영수증에는 차량번호는 물론이고 법인택시의 경우 회사 전화번호, 개인택시의 경우 개인 전화번화가 찍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차 시 카드결제가 아닌 현금을 냈을 경우 서울시가 운영하는 120 다산콜센터로 전화 문의를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산콜센터는 승객이 차량의 번호를 알고 있을 경우 해당 택시사업자나 택시회사의 분실물센터 연락처를 알려준다. 서울시가 200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255건의 택시 내 분실물이 접수됐으며 이 중 64.4%가 주인을 찾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승객이 택시에 두고 내린 물건을 숨기거나 의도적으로 찾아 주지 않을 경우 택시 기사의 자격을 취소하고 형사 처벌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빈기자 h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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