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7일 "북한이 10일 전후에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청와대 상황평가회의에서 "북한이 개성공단과 북한 주재 외교공관 등에 10일까지 철수 계획서를 내놓으라며 시점을 못박고 운운하는 것은 사전에 계산된 행태로 보인다"면서 "그 시기(10일) 전후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북한 김정은은 지난해 4월 11일 당 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 제1비서에, 13일에는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추대돼 명실상부한 최고지도자의 자리에 올랐다. 또한 15일은 북한의 최대 명절인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김정은 체제 출범 1년을 맞아 10일을 전후한 시점에 북한이 축포로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 2기를 원산 깃대령 미사일 발사장 근처에 은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그러나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전면전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혹시 국지전이 발발하면 북한은 그 몇 배의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이 북한의 레토릭(수사)이건 아니건 우리는 확실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난달 5일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이후 한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해 "우리 국민의 여론을 호도해 안보 불감증을 증식시키면서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북 대화 가능성에 대해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급하다고 해서, 위기라고 해서 섣부른 대화를 시도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북한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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