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5ㆍ4 전당대회가 '친노ㆍ주류 대 비주류'의 치열한 세 대결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특히 그간 한발 물러서 있던 친노 주류 측에서 최고위원 경선에 후보를 내기로 하면서 대선 패배 책임론과 당 쇄신ㆍ혁신방안을 두고 양측간 정면 충돌이 예상된다.
김한길ㆍ강기정ㆍ이용섭 의원에 이어 7일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신계륜 의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당 대표 경선은 4자 대결로 확정됐다. 신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 당의 상머슴이 돼 2017년 차기 대선까지 가는 혁신 대장정의 주춧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현재 당 대표 경선 구도는 '김한길 대 반(反)김한길' 분위기가 뚜렷하다. 때문에 12일 컷 오프까지는 신 의원과 강 의원, 이 의원 등 주류 측 후보 3인이 각자도생 하겠지만, 이후엔 어떤 식으로든 비주류 좌장격인 김 의원에 맞서 공동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다.
주류 측에서는 2007년 열린우리당 분당 과정에서 친노 진영과 대립했던 김 의원에 대해 불신의 골이 깊은 데다, 중도통합 노선을 강조하는 김 의원이 당선되면 자칫 당 전체가 우경화하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를 갖고 있다.
이 의원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당 대표가 되면 오는 12월 혁신 성과에 대해 당원의 재신임을 묻겠다"며 중간평가를 들고나온 것도 다분히 김 의원을 겨냥한 측면이 있다. 중간평가는 그간 친노ㆍ주류 측에서 '김한길 대세론'에 대한 맞불 차원에서 논의해온 방안이란 점에서다.
그러자 김 의원이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자청, "계파와 무관하게 능력 있는 분들을 적재적소에 모셔서 당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당의 화합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주류 측의 경계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원 경선에도 출사표를 던지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민평련 소속 우원식 의원은 이날 진주의료원을 방문해 "안락한 의원회관에서 답을 찾는 귀족정치가 민주당의 현실"이라고 동료 의원들을 겨냥한 출사표를 던졌다. 비주류인 유성엽 의원도 공천 혁명을 기치로 출마를 선언했다. 중립 성향의 개혁파 초선인 신경민 의원도 출마 결심을 거의 굳힌 상태다.
특히 8일에는 친노 핵심인사로 꼽히는 윤호중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그간 숨죽이고 있던 친노 진영이 전면에 나서는 셈이다. 게다가 비주류의 핵심인 안민석 의원도 같은 날 경선에 뛰어든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 경선도 지난해 총선ㆍ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론, 향후 당의 노선과 정책방향,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관계 설정 등을 두고 친노ㆍ주류와 비주류간 퇴로 없는 전면전으로 치달을 공산이 커졌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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