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에서 주로 생산됐던 수박과 메론이 최북단 강원 양구군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떠오르고 있다.
양구군과 농협은 수박 공동선별장을 가동해 당도 13브릭스(Brixㆍ당도 단위) 이상, 무게 8~11㎏의 최상품을 엄선해 출하할 계획이라고 7일 밝혔다.
양구수박은 온난화 영향으로 평균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10여 년 전 재배가 시작됐다. 당시 무모한 시도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나 양구군이 친환경 스테비아 농법을 보급해 당도를 국내 수박의 평균치보다 2브릭스 이상 높였다. 이 농법은 허브과의 일종인 스테비아가 함유된 친환경비료를 사용, 뿌리에 보다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게 만들어 당도를 높이는 신기술이다. 그 결과 양구 수박은 서울 가락시장 경매에서 개당 2만원 이상의 경매가를 기록, 1만5,000원 안팎인 타 지역산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7월 출하를 앞둔 양구 멜론도 전국 최고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2년 연속으로 농촌진흥청이 주최한 전국 과채류 품평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양구 멜론은 본격적인 판매에 앞서 단골 고객의 예약이 이어지고 있다.
양구군은 수박과 멜론 생산단지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군비 7억6,700만원 등 14억3,000만원을 들여 농가당 330㎡(100평) 이상의 비닐하우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농민 이연식(69)씨는 "전국적으로 양구 수박과 멜론의 인지도 높아진 가운데 군의 지원이 확대돼 올해도 고소득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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