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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무너질 지 몰라 밤잠 설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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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무너질 지 몰라 밤잠 설쳐요"

입력
2013.04.0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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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 구미동에 사는 가영(12ㆍ여)이는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지은 지 70년이나 된 낡은 집의 천장은 내려 앉았고, 흙으로 만든 벽은 요즘처럼 강풍이라도 불면 언제 무너질 지 몰라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 집안 곳곳에 손 댈 데가 한두 곳이 아니지만 빠듯한 생활 탓에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6학년이 된 가영이는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는 아빠(42)와 세 살 터울의 언니(15)와 함께 살고 있다. 엄마는 5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홀로 된 아빠가 한 달에 100만원 남짓한 돈으로 생계를 꾸리고 있으나,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이마저도 쉽지 않다. 더구나 아빠가 타지에서 일 하는 경우도 많아 두 자매가 낡은 집을 지키는 시간이 많아졌다. 자매에게 안전한 보금자리가 필요한 이유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가영이네 집은 천정이 내려 앉고 비까지 새는 상황이라 아이들이 생활하기 매우 불편하다"며 "태풍이나 장마가 오면 집이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다.

비록 환경은 열악하지만 "자신보다는 중학교 3년이 된 언니가 공부할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할 정도로 가영이는 의젓하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고 때론 언니를 대신해 집안일도 척척 해낸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가영이의 장래희망은 간호사가 되는 것이다. 엄마처럼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해주고 싶은 생각을 갖고 있다. "새집이 생기면 제일 먼저 예쁜 공부방을 만들 거예요. 언니랑 공부 열심히 해 꿈을 이뤄야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은 가영이네를 돕기 위한 후원자를 기다리고 있다. 재단 측은 "후원을 모아 아이들에게 새 보금자리를 선물할 계획이지만, 아직 600만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며 "가영이 가족에게 희망을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후원 문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강원지역본부 (033)762-9171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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