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인 홍기택(61ㆍ사진) KDB산은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7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과거 행적이 박근혜 정부의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는 비판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이는데, "그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대통령직 인수위 출신으로 새 정부의 국정철학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다"는 식의 변명으로 일관했다.
홍 내정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갖고 "과거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반대 견해는 이것이 완전히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산업자본이 지분을 10%이상 보유하더라도 의결권이 4%에 그쳐 보유의 실효성이 적고 사모펀드 등으로 투자하는 외국계 자본과 역차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 내정자는 2008년 한반도선진화재단이 펴낸 라는 책에서 새 정부가 강화하려는 금산분리에 대해 "금융산업 발전의 족쇄"라고 비판했었다.
산은 민영화에 찬성한 데 대해선 "과거 산은 민영화를 추진할 당시엔 경제 여건에 문제가 없었지만, 2008년 하반기 이후 글로벌 경제가 나빠지면서 민영화 여건이 악화하고 정책금융의 필요성이 확대돼 재점검이 필요하다"며 입장을 180도 바꿨다.
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선 "외부에서 오는 것을 낙하산이라고 하면, 정부에서 관료가 와도 낙하산"이라며 "전문성이 제일 중요한데 여러 금융회사에서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했기 때문에 대학교수 중에선 가장 금융지식을 많이 취득한 사람 중 한 명"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정책금융 역할을 강화한다면 다이렉트 뱅킹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며 강만수 전 회장이 추진한 소매금융 부문의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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