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초미세먼지(PM 2.5) 농도가 미국 뉴욕의 2배에 육박하는 등 세계 주요도시보다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을 비롯한 전국 측정소의 절반 이상이 2015년 도입 예정인 기준치(연간 평균 25㎍/㎥)를 초과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보다 작은 먼지로 폐에 직접 침투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말하는 미세먼지(PM 10ㆍ지름 10㎛ 이하)보다 건강에 훨씬 안 좋다.
7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5.2㎍/㎥로, 2011년 29.3㎍/㎥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미국 뉴욕 13.9㎍/㎥의 배에 가까웠다. 미국 로스앤젤레스(17.9㎍/㎥), 영국 런던(16.0㎍/㎥), 프랑스 파리(15.0㎍/㎥) 등 다른 도시에 비해서도 높았다.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측정소 11곳 가운데 6곳에서 지난해 기준치 이상의 초미세먼지가 측정됐다. 서울에서 초 미세먼지가 일 기준치인 평균 50㎍/㎥를 넘은 날은 지난해 농도를 측정한 333일 가운데 31일이었다.
경기도는 연간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2㎍/㎥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인천(29.4㎍/㎥)과 춘천(27.8㎍/㎥)도 기준치를 초과했다. 제주(14.9㎍/㎥)와 백령도(18.1㎍/㎥)는 초미세먼지가 적은 편이었지만 외국 대도시와 비슷했다.
환경부는 “수도권 지역의 경우 공단과 자동차에서 나오는 배출가스 때문에 초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자체 오염원이 적은 백령도에서도 최근 2년 동안 일 평균 기준치를 넘은 날이 25일이나 된 점으로 미뤄 중국의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유입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지름 10㎛ 이하인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고, 내년부터는 초미세먼지와 오존 등 예보 대상물질을 늘리고 지역도 확대키로 했다. 현재 전국 20곳인 수동측정망은 내년까지 36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초미세먼지가 특히 많은 수도권 지역에는 먼지총량제를 신설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친환경 자동차 보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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