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가 “착실히 준비했고 본인도 해보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남편의 취임 100일을 평가했다.
아키에 여사는 7일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 인터뷰에서 2006년 1차 아베 내각 출범 때는 “고이즈미(小泉) 정권의 뒤를 잇는 상황이라 본인(남편)의 의지보다는 이번에 나서지 않으면 미래의 보장이 없다는 여론에 떠밀려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다”며 1차 내각의 실패 원인이 준비 미숙에 있음을 시인했다.
아키에 여사는 “이후 민주당이 집권하면서 국민의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나라면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을 수시로 노트에 메모한 것이 도움이 되지 않았다 싶다”면서도 “남편의 노트를 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털털한 성격의 아키에 여사는 “가능하면 원전이 없는 사회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원전 재가동을 추진 중인 남편과 다른 생각을 밝혔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는 “남편에게 국익을 제대로 따져서 교섭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은 이야기를 잘 듣는 스타일이지만 자신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요구가 관철되는 것은 별개임을 강조했다.
1차 아베 내각 당시 사임 이유로 거론된 남편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키에 여사는 “건강을 생각해 스포츠센터를 다니고 있으며 지금은 그만 뒀지만 함께 조깅도 했다”며 “요즘은 남편이 집에 돌아오면 스트레스가 해소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광인 아베 총리는 일년 내내 영화나 드라마 DVD를 빌려 보는 것을 좋아하며 자신이 본 영화를 이미지 연출에 활용하기도 한다는 내용도 공개됐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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