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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서 오염수 120톤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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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전서 오염수 120톤 누출

입력
2013.04.0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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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냉각시스템 정전에 이어 지하에 보관 중이던 저수조에서 대량의 오염수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1년 12월 사고 수습이 완료됐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와 달리 각종 사고가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신뢰에 다시 의문이 생기고 있다.

도쿄전력은 5일 냉각수로 사용한 뒤 보관해둔 오염수 1만3,000여톤 중 120톤이 저수조에서 새어 나와 땅 속으로 스며들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누출된 오염수에는 방사성 세슘을 제외한 스트론튬 등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있으며 총량은 7,100억베크렐(Bq) 가량으로 추정된다. 일본은 식품 1㎏에서 100Bq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면 출하를 금지시키고 있다.

도쿄전력은 문제의 저수조에 인접한 지하 저수조에서도 오염수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있는데도 이틀간 쉬쉬하다가 7일에서야 관련 사실을 발표했다. 이곳에는 1만1,000톤의 오염수가 보관돼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들 저수조는 바닥에 3중 방수 시트를 깔고 오염수를 보관해왔으나 원전 사고로 갑자기 늘어난 오염수를 보관하기 위해 날림으로 공사해 방수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와 같은 구조의 저수조가 7개나 있어 향후 오염수 누출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오노 마사유키(尾野昌之) 도쿄전력 원자력ㆍ입지본부장대행은 “이번에 유출된 오염수에는 (2011년 정부가 원전 사고 수습을 선언한 이후) 가장 많은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밖으로 새어 나온 오염수는 토양 속의 물과 혼합돼 농도가 낮아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저수조에서 바다까지 거리가 800m 가량되며 바다로 직접 이어지는 배수구가 없어 바다로의 유출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했다. 도쿄전력은 6일 누출 사고가 발생한 저수조에서 오염수를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으나 이 과정에서 오염수가 또 다시 새어 나오는 등 사고 여파가 커지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달 18일 합선으로 원자로 1ㆍ3ㆍ4호기 사용후 연료수조의 냉각 중단 사고가 발생했고 이달 5일에는 3호기 사용후 연료수조의 냉각시스템 가동이 중단되는 등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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