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관계자들은 6일 부산에 비가 내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IA가 4연승을 거두는 동안 무려 42점을 뽑아내며 뜨거운 방망이를 뽐냈기 때문이다. 화력시범을 펼치듯 거칠 것 없는 KIA의 불방망이가 비로 인해 식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하지만 롯데의 희망처럼 KIA의 가속 페달에 제동장치는 걸리지 않았다.
1, 2위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부산 롯데 원정에서 KIA가 2연승을 거두며 6승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KIA는 7일 부산 롯데전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2011년 7월26일 이후 622일만의 단독 1위에 자리했다. 선동열 KIA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서재응이 노련하게 경기를 잘해줬고 중간 투수들, 마무리 앤서니가 자기의 역할을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범경기에서 9승2패로 1위를 차지했던 KIA는 방망이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임을 증명했다.
이에 반해 9년 만에 그라운드에 돌아온 '호랑이' 김응용 한화 감독은 개막 7연패 늪에 빠졌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7일 대전 넥센전에도 3-5로 패했다. 김 감독에겐 익숙하지 않은 시련의 계절이다. 김 감독의 개인 최다 연패는 삼성 사령탑이던 2004년 5월 기록한 10연패(1무 포함). 한화의 전력으로 볼 때 9일부터 삼성과 맞붙는 김 감독의 불명예 연패 기록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한화는 이날도 고질병인 수비 실책으로 1회에 내 준 점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넥센 선발 김병현의 호투에 눌려 6회까지 무득점에 그치다가 7회 3점을 얻었지만 승부를 뒤집을 힘은 없었다. 넥센의 5-3 승리. 넥센은 3연승의 상승세로 공동 2위(5승2패)가 됐다. 김병현은 6이닝 2안타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삼성은 대구에서 NC의 추격을 4-2로 뿌리치고 2연패 후 2연승에 성공했다. 5연패를 당한 NC는 창단 첫 승의 기회를 다시 미루게 됐다. 삼성 오승환은 4경기 만에 첫 등판 기회를 얻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자 프로 최초의 250세이브를 달성했다.
서울 라이벌 두산과 LG가 맞붙은 잠실에서는 두산이 연장 10회 LG 유격수 오지환의 실책에 편승해 5-4로 역전승했다.
잠실=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부산=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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