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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악화속 완화 조짐도… 주말이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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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긴장 악화속 완화 조짐도… 주말이 고비

입력
2013.04.0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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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잇단 도발 위협과 개성공단 통행 제한으로 고조된 한반도의 긴장 국면이 계속 악화되는 가운데 이번 주말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5일 평양 주재 외국 대사들에게 철수를 권고하며 강경대응 기조의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였다. 주재국의 대사 철수는 통상 전쟁 직전에 하는 외교행위여서 북한의 무력도발에 대한 우려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북한은 또한 중거리 미사일을 동해 쪽으로 이동시켜 발사 준비를 계속 진행했다. 북한은 이날 사거리 3,000~4,000㎞의 무수단으로 추정되는 중거리 미사일 2기를 원산역 근처로 이동시킨 뒤 위장막을 가려 숨겨 놓은 것으로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인근의 원산 깃대령에 미사일 발사기지가 있어 마음만 먹으면 수일 내에 발사할 수 있는 상태다. 북한은 2009년 7월 깃대령 기지에서 사거리 500㎞의 스커드 미사일 3기를 동해 방향으로 발사한 적이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 3곳이 이날 조업을 중단하면서 통행 제한 조치의 피해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원자재 부족으로 123개 개성공단 입주 기업 전체가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이날 3개 업체의 가동이 중단되고 12개 업체의 조업이 심각한 차질을 빚었기 때문에 앞으로 조업 중단 사례가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앞서 개성공단을 떠나는 인원에 대해 10일까지 통보하라고 개성공단기업협의회에 알린 만큼, 10일 이후 북한이 구체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날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우리 근로자의 수는 608명으로 변동이 없었다. 6일에는 인원 100명과 차량 54대가 개성공단에서 빠져나올 예정이다. 7일 돌아오는 인원까지 합하면 현지 체류 인원은 400명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평소 공단 체류 인원(800명)에 비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하지만 긴장 완화의 조짐도 포착되고 있다. 미국은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대북 메시지를 보냈다. 또 북한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내부에서 군부대의 움직임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긴장이 더 뜨거워질 필요가 없다"며 "북한은 진정하고 휴지기를 가지라"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최근 미국이 B-2 폭격기 등 전략무기를 한반도에 총동원한 것에 대해 "미국의 방위 태세 강화는 북한의 긴장 고조에 따른 조치였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다르게 행동하면 다른 경로가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AFP통신은 미국 정부 인사의 말을 인용해 "정책 결정자들이 한반도 위기가 전쟁으로 악화하는 것을 막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미국은 전쟁을 피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지만 한미연합훈련도 이전보다 더 비공개적으로 하겠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달 김도준 조선관광총국장을 중국에 보내 중앙과 지방정부 차원의 협조를 요청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동북 3성 지역에서도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또 지하갱도에 주둔했던 군인들이 속속 내무반으로 복귀하고 장마당에 대한 통제도 풀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1호 전투근무태세가 발령됐지만 특별한 훈련이나 비상소집 없이 비교적 잠잠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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